[제주일보=양미순 기자] 도립 제주합창단 지휘자 해고와 관련해 제주시가 중앙노동위의 복직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웅 전 지휘자가 실적평가에 참여했던 심사위원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조지웅 전 지휘자는 22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내 모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적평가에 참여했던 심사위원 A씨의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조 전 지휘자는 “실적평가와 관련한 심사위원 선정 및 평가기준에 대한 행정문서공개를 제주시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시됐다”며 “최근 법원의 문서촉탁을 통해 관련 문서를 입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전 지휘자는 “제주시는 전문 음악인으로 심사위원을 구성, 더욱 엄격하고 공정하게 평가했기 때문에 낮은 점수의 평가를 받았다는 입장이지만 음악분야를 전공한 적도 없는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고 심사위원 A씨의 학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조 전 지휘자에 따르면 도내에서 음악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A씨가 국내에서는 신학으로 학사학위를 받았고 이어 독일에서는 음악미학 관련 공부를 한 것은 맞지만 학위를 취득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조 전 지휘자는 “음악의 장르에 대한 구분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을 전문가라며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지휘자의 걸음걸이나 표정 등으로 연주평가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하루 빨리 조례에도 없는 ‘연구위원’이 아닌 ‘지휘’업무로 복귀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해당 심사위원에 대한 학력 사실 확인 등은 진행하지 않았지만 이미 도내에서 음악평론가로 수년간 활발한 활동을 해 왔기 때문에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진웅 전 지휘자는 지난 2012년 3월에 제주합창단 지휘자로 위촉된 후 4년간 합창단을 이끌어왔고 재위촉 의사를 밝혔음에도 실적평가 등을 거쳐 제주시가 재위촉하지 않았다. 이에 조 전 지휘자는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문제를 제기해 '원직 복귀' 결정을 받아냈지만 제주시는 이에 불응, 중노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다.
양미순 기자 manse76@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