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공미술 훼손‧방치 심각…정비체계 마련 시급
도내 공공미술 훼손‧방치 심각…정비체계 마련 시급
  • 양미순 기자
  • 승인 2016.12.21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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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지속가능한 공공미술작품의 활용과 정비' 포럼
공공미술 포럼 김연주 연구원

[제주일보=양미순 기자] 10년전부터 유행처럼 번진 공공미술은 제주도내 곳곳에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작품들을 쏟아냈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문화예술재단과 공공미술작품정비사업추진단은 21일 오후 2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지속가능한 공공미술작품의 활용과 정비’라는 주제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제주도내 공공미술의 실태를 살펴보고 향후 지속가능한 공공미술작품의 활용과 정비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귀포 문화공원 공공미술작품 ‘미래를 묻다’ 정비를 진행한 박금옥 디렉터(미디어 아티스트)는 “제작 초기에 해당 작품에 손상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방치돼 정비를 진행할 당시 주민 소원지를 묻어둔 곳에 물이 가득 차 소원지들이 녹아내리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작품인 줄도 몰랐다고 할 정도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비사업 선정 24개 작품 대상지를 조사한 조윤득‧박금옥 조각가는 “만든 사람은 있으나 가꾸어 주는 사람이 없는 공공벽화나 공공조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의 공공미술 사후정비가 부실‧부재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24개 작품 가운데 2개 작품은 훼손이 심각해 철거를 결정했고 그 외 작품들은 부분 보수‧도색 등의 정비 작업을 진행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연주 제주공공미술정비방안 공동연구원(문화공간 양 기획자)은 “공공미술정비와 관련한 문제점들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며 “10년후에도 같은 문제를 갖고 고민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서두를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공공미술 정비사업의 예산이 마련되고 추진단이 운영된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제주도민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무의미하다”며 “공공미술 작품 정비사업의 시작이 중요한 이유는 흉물이 되어가는 작품을 다시 살리는 것에 있다기보다 공공미술을 제주도민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공공미술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공공미술 총괄 단체/조직 구성 ▲공공미술 아카이브 구축 ▲웹페이지 구축 ▲비평집 제작 및 비평작업 관례화 ▲안내책자/규정집 제작 ▲관련 조례 제정 ▲정비 전문가 양성 및 정비체계 구축 ▲연구사업 선행 등을 제안했다.

양미순 기자  manse76@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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