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해외악재’에 자생력 키워야
제주관광, ‘해외악재’에 자생력 키워야
  • 제주일보
  • 승인 2016.12.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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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 관광시장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과거 제주 외국인 관광객의 주류를 이뤘던 일본인 관광객의 퇴조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증세를 보여 온 대만인 관광객들조차 갑작스런 항공사 해산으로 기로에 섰다. 제주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온 이들 3개국 관광객 감소는 곧바로 제주 관광시장의 ‘비수기’로 직결된다. 특히 제주 외국인 관광객 시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해 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이 줄어드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실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8월 39만3749명이 제주를 찾아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27만6431명, 10월 26만7745명, 11월 18만6128명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적으로도 중국인 관광객으로 지칭되는 이른바 ‘유커’들의 방문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방한 유커가 줄어들기 시작한 7월은 우리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한 시점이다. 중국이 우리정부의 사드 배치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민의 한국 관광을 규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 또한 주눅이 들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제주방문 감소세도 눈에 띈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4만66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줄었다. 올 들어 급증세를 보여 온 대만사정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만 관광객은 올 들어 지난해보다 115% 증가한 3만6874명이 방문하는 등 말 그대로 폭풍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와 대만 하늘 길을 단독으로 운항 해 온 대만 푸싱(復興)항공이 재정난으로 해산되며 제주와 대만을 연결하는 하늘 길이 끊겼다. 대만관광객들의 제주방문이 어렵게 된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제주 외국인 관광객의 전부라 할 수 있는 이들 3개국 모두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올 들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제주를 찾은 전체 관광객 1500만명의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하루 1만명 넘는 인원이 제주를 찾으면서 제주관광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는 업계의 타격으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관광업계는 한명의 외국인이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자구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지금 제주관광산업은 사실상 ‘제주’라는 상품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영업을 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이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장사’다. 이제는 업계 스스로 급변하는 해외상황에 적극적으로 나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 스스로의 자구 노력과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하늘에서 감 떨어지기만 바라선 안 된다.

제주일보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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