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제주 플러스] 봉사로 ‘틀림’ 아닌 ‘다름’ 배웠죠
[더불어제주 플러스] 봉사로 ‘틀림’ 아닌 ‘다름’ 배웠죠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2.18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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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장애인요양원 봉사활동 다니고 있는 ‘초롱이네 가족봉사팀’
18일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만난 ‘초롱이네 가족봉사팀’이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맏아들 양혁재씨(20), 엄마 김미순씨(51), 막내 양혁재군(15).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신과 다른 모습의 사람들을 많이 어색해하고 불편해 했지만 지금은 자신과 다른 그들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다고 생각합니다.”

2006년 4월부터 매달 제주시내 장애인요양원으로 봉사를 다니고 있는 ‘초롱이네 가족봉사팀’의 엄마 김미순씨(46)는 봉사 이후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무원인 김씨는 사회복지 업무를 하면서도 시간을 내서 봉사를 다니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고, 남편 양정훈씨와 혁준(20)‧연재(18‧여)‧혁재(15) 삼남매 모두 흔쾌히 따라 10년 동안 매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4년 전부터 도내 수화 봉사단인 ‘손소리네 수화봉사단’에 가입해 도내 수화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초롱이네 가족봉사팀’ 이라는 이름은 집에서 기르던 강아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 봉사활동을 가던 때 열 살이던 맏아들 혁준군은 어느덧 대학생이 돼 순천향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과학에 재능을 보이던 막내 혁재군은 과학자가 돼 무거운 휠체어를 가볍게 만들기로 엄마와 약속했다.

삼남매는 매년 용돈과 세뱃돈을 모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으며, 각종 대회 시상금 등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엄마 김씨는 “공동모금회에서 온도계 모양 저금통을 받아 그 저금통을 가득 채운 후 기부한 것이 계기가 돼 매년 설 즈음에 저금통을 기부하고 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언제 기부하러 가냐고 묻곤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 하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눔과 봉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무리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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