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이들의 ‘같잖은 행태’
가진 이들의 ‘같잖은 행태’
  • 정흥남 논설실장
  • 승인 2016.12.15 18: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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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흥남기자] 폼알데하이드액. 셰링사(社)의 상품명이었으나 현재는 일반 명으로 알려져 있다. 무색투명한 액체로 심한 자극성의 폼알데하이드를 발생시키며, 극약으로 지정돼 있다.

농도가 진해질수록 그 영향은 더욱 커져서 폐수종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정도로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보안경 등의 보호 장비를 갖추고,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사용해야 하며, 폐기 시에도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등 관계법령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사전에 나타난 포르말린을 설명하는 말이다.

제주광어 양식장 7곳이 지난 수년간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해 제주광어 200만 마리를 전국에 내다팔았다.

이번 경찰에 적발된 양식업자 6명은 2011년부터 올 10월까지 30만ℓ에 가까운 공업용 포르말린을 사용한 혐의다. 이들은 제주시 2곳과 서귀포시 5곳 등 모두 7곳에서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공업용 포르말린을 제주광어의 구충제와 소독제 용도로 사용했다. 이들이 사용한 공업용 포르말린은 접착제나 플라스틱 합성원료로 사용되는 유독물질이다.

 

▲넙치 양식장 공업용 포르말린 사용

해안 변 양식장에서 공업용 포르말린 파동이 일었다면 이번에는 육상에서 분뇨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양돈장이 잇따라 적발됐다. 분뇨처리과정이 중시되는 이유는 축산악취의 발생 원인이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최근 제주시 지역 63곳 양돈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해 규정을 위반한 양돈장 12곳을 적발했다. 점검은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한림읍 금악리와 상명리, 애월읍 고성리와 광령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양돈장이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축산악취 관련 민원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제기된 것만 해도 500건이 넘는다. 이는 전년도 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10월 제주도는 엄정대응 원칙을 발표했지만, 양돈농가들엔 소귀에 경 읽기다. 현재 제주도내 전체 양돈농가 299곳 중 악취 저감시설을 갖춘 곳은 100곳을 조금 넘어서고 있다. 절발이 넘는 양돈장이 악취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축산악취를 참다못한 주민들이 결국 헌법소원이라는 대응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 양돈농가의 아킬레스건인 타지방산 돼지고기 반입금지 장벽을 허물겠다는 것이다. 타지방산 돼지고기 제주반입이 허용된다면 제주양돈업은 타지방 기업형 양돈농장들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한다.

제주 양돈업 입장에선 결코 맞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양돈장 여전히 분뇨관리 허술

제주지역에서 영업 중인 양식장은 모두 361곳에 이른다. 그런데 이번에 공업용 포르말린 사용 양식장이 적발되면서 양식장 모두가 피해자가 됐다. 7곳의 불법행위가 모두를 욕보였다. 이들 양식장은 여전히 영업중이다.

제주광어 양식산업은 이제 제주 수산업을 지탱하는 ‘기간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연 매출액만 2900억원대에 이른다. 최근 호황을 맞고 있는 양돈업은 제주광어 양식산업을 능가하는 외형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 전체 축산조수입 9349억원 가운데 4142억원이 양돈업에서 발생했다.

제주광어 양식업과 양돈업은 제주를 대표하는 ‘부자산업’이다. 어지간한 대표들은 대형세단 한두 대는 기본으로 끌고 다닌다. 말 그대로 ‘힘 있고, 목소리 큰’ 사람들이다.

그런데 잊을만하면 결코 나와선 안 되는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이들로부터 나온다. 이들 산업의 가장 큰 자산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제주의 청정환경이다. 제주라는 청정환경자산이 이들을 지금의 자리에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제주의 청정환경에 딴죽을 건다. 전부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지만 불법행위와 준법 불감증이 거듭되면 결국 모두를 망하게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들 산업을 바라보는 일반 도민들의 시선은 차갑다. 개인이건 조직이건 사회구성원들로부터 배척당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폐족’이 달리 있는 말이 아니다.

정흥남 논설실장  jh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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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야산다 2016-12-21 19:53:57
저런 비양심을가진 자들을 모두 죽여 육시를 해버려야 제주가살수있다
저들이 죽으면 ......
내년에는
제주에 진정한 봄은,
정녕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