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민중에게 달콤하지 않다
진실은 민중에게 달콤하지 않다
  • 양미순 기자
  • 승인 2016.1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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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민중의 적' 31일까지 예술공간 오이에서 상연

[제주일보=양미순 기자] 어느 시대에나 진실은 인간, 특히 민중에게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맞닿은 듯 한 노르웨이 극작가 헨릭 입센의 희곡 ‘민중의 적’이 오는 31일까지 예술공간 오이(제주시 삼도2동 소재) 무대에 오른다.

예술공간 오이 오상운 대표의 연출로 무대에 오르는 연극 ‘민중의 적’은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때로는 거짓말을 하고 때로는 진실을 외면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전체나 타인을 위한 것이라고 위안하는 나약한 모습을 가진 인간들의 군집인 민중에 대해 그려낸다.

관광산업으로 경제를 유지하던 마을의 의료담당자 스토크만 박사는 장모가 운영하는 하수종말처리장 때문에 수맥이 오염된 것을 발견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지역 경제를 핑계로 진실은 숨겨지고 스토크만은 민중의 적이된다.

연극은 소수의 진실이 다수의 거짓 앞에 무너져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오상운 대표는 “희곡이 쓰여진 15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이 세상은 그리 나아지거나 변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며 “연극을 통해 이 사회가 조금이나마 밝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연극은 오는 31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7시에 공연된다. 관람료=1만원. 문의=010-5755-9220.

양미순 기자  manse76@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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