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대변혁'을 앞두고
대중교통체계 '대변혁'을 앞두고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2.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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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 개편안이 확정돼 내년 8월 1일 시행을 앞두게 됐다. 도 전역을 ‘시내버스권’으로 개편해 요금을 내리고, 급행노선을 신설하는 한편 버스 우선차로제(중앙로, 공항로, 동·서광로, 연삼로)를 도입한다. 제주공항 등 4곳에는 환승센터가 생기고, 읍·면지역 20개소의 환승정류장을 운영한다. 또 복잡하고 중복된 644개 노선도 134개로 단순화한다.
대중교통체계의 ‘대변혁(大變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르고 안전하며 편리한 이용자 중심의 대중교통체계 구축’이라는 이 개편안의 기본 방향은 옳다. 구불구불한 노선으로 만성체증에 시달리는 열악한 제주시내 대중교통망과 읍·면지역 노선을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렵다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적지 않은 도민 불편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걱정된다.
우선 버스 우선차로의 경우 대중교통의 정시성(定時性)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지만 차선감소로 인한 승용차와 일반차량 체증 현상과 차선 변경에 따른 사고 위험 등이 우려된다.
자칫 잘못하면 일부 노선의 경우 승용차와 일반 차량, 버스 등이 뒤범벅이 돼 혼잡을 빚고 오히려 체증이 심화되는 현상도 없지 않을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제주시 도심권에 승용차 운행제한이 필요하고, 일부 구간에 차선 증설 등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종전에는 한 번에 갈 수 있었던 곳을 환승해야 되는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득이 뒤따라야 한다. 이밖에 버스중앙차로제와 가변차로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현행 교차로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

이런 보완 노력을 통해 도민의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바뀐 대중교통체계를 빠른 시일 내에 정착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30년 만에 획기적으로 바뀐 이 개편안은 여러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민의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시행까지는 아직 8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다.

이 준비기간 동안에 도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해나가야 함은 물론이고, 본격 시행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이 개편안이 조기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

문제는 교통체계 개편이후 버스가 ‘도민의 발’로 훨씬 편리해졌다는 점을 도민들의 피부로 느낄 수 있느냐다.

도민들이 버스가 제 때와서 제 시간에 출발하는 정시성과 편리성이 모두 향상됐다고 느낀다면 다른 불편을 감내할 것이다. 그렇게해서 승용차보다 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고 도민들이 느낄 때, 비로소 대중교통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제주도는 예상되는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는데 철저를 기해주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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