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변경혜기자] 취재를 하다보면 많은 이야기(說)를 듣게 된다.
그 중엔 기사가 되는 것도 있고 가십(gossip) 거리나 그냥 이야기로 남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는 ‘비선실세 최순실-박근혜 대통령 퇴진’정국 이전의 얘기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이야기가 사실이 되어버리는 요즘, 매일 매일 터져 나오는 뉴스가 두렵기도 하다.
오늘은 한 시사주간지 기자의 폭탄발언이 회자됐다.
‘청와대에서 비아그라가 나왔다. 그 다음 마약성분이 나왔다. 계속해서 더 나올거다. 이제 XX와 관련된 테이프가 나올 것이다.’ 한 종이신문은 이를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을 각인시켜준 JTBC의 손석희 사장을 ‘물러나게 하라’는 압력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에게 했다는 이야기도 터져 나왔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의 잘못이다. 나는 잘못이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홍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따로 불렀다고도 한다.
믿고 싶지 않다. 하지만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와 별반 다르지 않다.
박 대통령은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담화 마지막 부분,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박 대통령의 이 말이 진심이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4차 담화를 듣기엔 국민들의 인내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