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외화내빈 경제체질' 개선해야
제주 ‘외화내빈 경제체질' 개선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2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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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경제가 관광경기 활황에 힘입어 가파른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의 소득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내실없는 ‘깡통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최근 제주지역 경제, 사회, 문화 등과 관련된 통계를 모아 분석한 ‘3만달러 시대 제주의 자화상’이라는 자료는 지금 제주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14년 기준 제주 지역내 총생산(GRDP)은 14조원으로 2005년보다 70.8%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평균 증가율 65.5% 보다 5.3%포인트 높은 것이다. 시·도 별로는 충남이 104.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충북 8.06%, 경기도가 77.4%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주는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 같은 화려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제주의 1인당 총소득은 2014년 2480만원으로, 전북 2230만원과 강원 2217만원에 이어 전국에서 밑으로 3번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평균 1인상 총소득이 2955만원인 점을 고려할 때 제주는 전국평균의 84%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수치상으로 드러난 제주경제는 말 그대로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부실한 구조’다. 누가 보더라도 관광산업에 편중된 경제구조가 낳은 결과물이다. 제주경제에서 차지하는 관광산업 비중은 절대적이다. 아울러 제주관광산업은 대내외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과거 제주경제를 견인했던 1차 산업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으며, 2차 산업 또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결국 제주경제 자체가 관관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또 관광산업이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생산과 소득이 특정업종 및 기업에 편중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 자료에서 보았듯 제주의 GRDP는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정도로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관광산업이 꾸준하게 성장한 결과다. 그런데 전체 경제규모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1인당 GRDP가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으며, 특히 1인당 총소득은 전국 시·도 가운데 끝에서 3위를 기록했다.

산업간 불균형과 함께 특정 산업에서 발생한 생산물(수입)이 도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지 못해서 생긴 결과다. 결국 이 문제는 제주경제의 병폐로 자리 잡았다. 지방정부인 제주도는 현재 드러나고 있는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끄집어 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 구성원 골고루 잘살고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강한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이 부각되면서 이름 붙여진 ‘살기 좋은 제주’를 넘어, 제주에 사는 개개인 모두가 경제적으로도 골고루 결실을 나눠가지는 ‘잘사는 제주’를 지향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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