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들 대거 참여 성숙한 대회로 발전”
“동호인들 대거 참여 성숙한 대회로 발전”
  • 김명관 기자
  • 승인 2016.11.28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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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눈높이컵·제16회 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
이상순 제주도배드민턴협회 부회장 관전평

[제주일보=김명관 기자] 200만 촛불 함성이 전국을 흔들 때, 오현고와 삼양초 체육관에서는 응원단의 함성이 제주를 진동했다.

점프하면서 내리 꽂는 강한 스매싱과 네트 좌우로 콕을 빼돌리는 마술 같은 헤어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백핸드 푸시, 하이클리어를 몇 번 날리다 슬그머니 상대 네트 바로 앞에 떨어뜨리는 드롭샷, 저공비행처럼 날아가는 강속 드라이브. 이 모든 공격을 여유 있게 받아 넘기는 수비 등 이러한 경기가 이어질 때 마다 선수들의 기합 소리와 관중의 함성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2016 눈높이컵·제16회 제주일보기 배드민턴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올해 이 대회는 두 가지 큰 특징을 갖는다. 하나는 대회 기간을 2일로 늘려 많은 동호인들을 참여 할 수 있도록 한 점이고, 둘째는 사상 처음 해외 동호인들을 초청해서 서로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한 점이다.

도내 57개 클럽 1200여 명의 동호인들과 50명의 중국 선수들은 선의의 승부를 펼쳤다. 경기가 끝나면 서로 부둥켜안아 사진을 찍어가며 우의를 약속했다. 인류애가 돋보이는 모습이라 정말 아름다웠다.

협회 임원들은 일사불란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패자는 승자를 축복하며 훈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상대에게 셔틀콕을 공손하게 건넸으며 파트너를 더욱 용기 있게 보듬어 줬다. ‘신사숙녀 운동’, ‘영국 왕실 운동’이라는 말이 새삼 느껴졌다.

“전반전에서는 졌지만 24점 매치포인트에서 역전승했다”며 자랑하는 선수, “약간의 실수만 없었더라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라며 아쉬워하는 선수 등 모두가 웃으면서 경기를 즐겼다.

이긴 선수는 다음 차례의 게임 심판으로 활동하는 미덕도 보였다. 김대우 제주일보 대표 등 대회관계자들도 경기를 재미있게 관전하며 박수를 크게 쳤다. 대회 2일째 벌어진 마지막 경기에서는 자기클럽 선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첫 날 보다 더 드셌다.

세계가 한국의 촛불 문화를 경탄한다. 배드민턴도 촛불문화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주일보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6500명 제주 동호인의 가슴에, 나아가 전국 300만 배드민턴 동호인의 마음에 나날이 새로운 불씨를 지펴주기를 바란다.

 

김명관 기자  mg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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