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에 근무하다 보면 쓰레기 배출스티커를 구입하러 오신 민원인과 담당직원 간에 흥정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오늘도 민원인이 장롱을 버리기 위해 주민센터에 방문하셨다가 장롱 배출용 스티커가 2만원이 넘는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는 조금 저렴한 스티커로 깎아줄 수 없는지 여쭈셨다.

하지만 담당직원 입장에서는 정확한 스티커를 붙이지 않을 경우 업체에서 수거해 가지 않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민원인으로서는 새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닌데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할 만도 하다. 그렇지만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쓰레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재로서는 불가피한 일이다.

그런데 요즘 같은 시대에 대형 폐가전을 ‘직접’ 방문해 심지어 ‘공짜’로 수거해 가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 데도 주변에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드물어 이 기회를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는 냉장고와 같은 무거운 폐가전을 배출 장소까지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과 폐기물 처리비용 스티커를 구매하고 부착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는 서비스다.

더 나아가 폐가전을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해 금·철·희토류와 같은 금속을 재자원화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의 효과이다.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앞으로는 전화(국번없이 1599-0903) 또는 인터넷(www.15990903.or.kr) 으로 신청가능하다. 또 소형 폐가전은 5개 이상 모아서 배출 시 방문 수거 가능하니 이웃끼리 모아서 신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