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위 33도 11분 産 겨울 방어를 만나는 축제
북위 33도 11분 産 겨울 방어를 만나는 축제
  • 제주일보
  • 승인 2016.11.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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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영. 제주관광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찬바람이 분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제철인 겨울 방어의 계절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자리돔을 미끼로 하는 외줄낚시 어업의 일종인 방어잡이를 준비하는 모슬포 어부들의 손길이 바빠지는 계절이다.
 
▶겨울바다의 별미, 모슬포 겨울방어의 참 맛과 모슬포 어촌마을의 지역문화를 담다
‘제16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지난 17일(목)부터 4일간 서귀포시 모슬포항 일원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포함하는 모슬포 연안은 해저형태가 급경사를 이루는 곳이 대부분이고 해류의 영향으로 플랑크톤과 소형 어류들이 많아 좋은 방어어장들이 형성되어 왔다. 최남단방어축제는 이러한 모슬포 인근 어장에서 어획되는 방어를 소재로 지역주민의 소득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1년 처음 열린 주민 주도형 축제이다.
올해의 축제는 해상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제와 학생, 민속보존회 회원, 경찰악대 등 지역의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길놀이행사로 시작한다.
축제기간 내내 진행되는 ‘방어맨손잡기 체험’, ‘선상방어낚시체험‘, ‘황금열쇠 방어를 잡아라’ 및 ’어시장 방어경매’ 체험 등은 신선한 방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방어를 직접 잡아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는 ‘방어맨손잡기 체험’과 ‘선상방어낚시체험’은 방문객에게 직접 방어를 잡는 ‘손맛’과 회를 떠서 먹는 ‘입맛’을 동시에 제공하는 프로그램들로 축제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들이다.
어린이 방문객들을 위해 ‘어린이 물고기잡기 체험’, ‘가두리 방어낚시 체험’, ‘어린이 각재기 릴낚시 체험’ 등이 마련되어 있고 ‘소라잡기 체험’, ‘보말까기 대회’ 등은 축제장을 찾은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제주관광대와의 협업을 통한 ‘더 재미진’ 축제로 거듭나기
특히 이번 축제에는 축제 주최인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와 제주관광대학교가 2015년부터 2년간 진행하여온 협업과 협력의 결과물이 선보일 예정이어서 ‘더 재미진’ 축제가 기대된다.
2015년 제주관광대 LINC사업단은 개최 15회째를 맞이하는 본 축제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함께 고민해 달라는 축제위원회의 요청에 의거 최남단방어축제 패키지 기술지도(컨설팅)를 실시, 축제의 브랜드 및 캐릭터 디자인 리뉴얼 지원을 하였고 그 결과 리뉴얼된 캐릭터들이 올해 축제의 포스터, 배너, 현수막 등에 반영되었다.
올해에는 2016 지역문화컨설팅지원사업의 일환인 ‘모슬포지역 어촌마을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어업유산활용방안 컨설팅’사업을 통해 모슬포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축제에 제안하게 되었는데 제주 영등굿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시연, 일제강점기, 제주 4·3, 한국전쟁 등 제주 근현대사의 현장들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제공할 지역문화 탐방프로그램인 ‘대정 근현대사의 중심 알뜨르에서 대정을 보다’ 등이다.

▶ 제주産 겨울방어는 최남단방어축제
그동안 축제위원회 내·외적으로 축제의 지속가능성에 관한 고민이 많았다. 바다수온 상승으로 방어가 북상하면서 모슬포 인근 방어 어획량도 감소하는 경향이 있고 회유성 어종인 방어는 이제 모슬포 연안뿐만 아니라 추자도, 강원도에서도 잡히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도 매년 축제기간 20만 명 이상이 축제장을 찾는다는 것은 아마도 독특한 해저지형과 해류의 영향으로 수중생태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최남단에서 어획되는 겨울방어의 손맛과 입맛 때문이 아닌가 한다.
찬바람에 움츠러들게 되는 요즘, 푸른 바다를 앞에 둔 모슬포항구에서 팔딱이는 겨울방어를 만나보는 건 어떠한가.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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