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 다문화 제주사회의 덕목
다민족 다문화 제주사회의 덕목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1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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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제주도내 ‘외국인 주민 현황’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으로 다민족,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 문화 지체, 이른 바‘아노미 현상’이 발생해 개인이나 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갈등이 발생한다. 늦기 전에 외국인 주민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다민족, 다문화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도내 외국인 주민은 2015년 11월 1일 인구주택 총조사 기준으로 1만9524명을 기록해 전체 도민의 3.2%에 달했다.  외국인 거주조사를 시작한 2006년에 2645명이었음을 감안하면 10년 사이에 7배 이상 늘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이 4930명, 베트남 3296명, 한국계 중국인 2965명, 인도네시아 1466명, 필리핀 1147명 등의 순이다. 그러나 무사증으로 입국해 눌러 앉은 누적 불법체류자가 1만명 가까이 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추산이고 보면, 도내에는 외국인 여행객 등을 합해 3만명 이상 외국인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6년에는 제주도 외국인 주민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주민의 증가는 경제의 세계화 추세와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 때는 농촌으로 시집오는 외국인 여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식당과 관광접객업소, 건설현장 중심으로 외국인 주민이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 취업 목적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주민의 증가에 따른 우리 사회의 다민족, 다문화화는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긍정적 측면의 예로, 그들은 이미 내국인이 기피하는 업종의 일자리에서 귀중한 노동력을 제공해 경제의 활력을 북돋아 주고 있다. 또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문화는 우리 사회를 다채롭고 풍요하게 만든다.

반면에 노동시장에서 내국인 노동자와 경합 관계에 있는 점, 주로 저소득층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점, 그들이 특정지역에 몰려 거주하면서 집단화할 가능성 등은 부정적 측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긍정적 측면을 더욱 극대화하고, 외국인 주민을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

지금은 사람과 상품·자본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드는 세계화 시대다.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사회는 어차피 외국인과 함께 살 수밖에 없다. 다문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덕목 중 하나가 차이를 인정하고 편견을 갖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제주도가 외국인 주민 대책을 보완하고 다민족, 다문화 사회통합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주민과의 공생이 우리 사회를 더욱 다양하고 성숙하게 만들 것인지, 반대의 길을 갈 것인지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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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척결 2016-12-23 08:37:18
테러나면 책임져라 유럽봐라 무분별한 다문화로 개판되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