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천, 헌혈
사랑의 실천, 헌혈
  • 제주일보
  • 승인 2016.11.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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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홍. 제주시 서부보건소 보건행정담당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사람의 힘으로 인공혈액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현대의학이 아무리 발전했다 해도 인공혈액을 상업화하기에 이르지는 못했다.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많아지고, 헌혈로 얻을 수 있는 피는 점점 부족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또 헌혈한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다(농축적혈구 35일, 혈소판 5일). 따라서 적정 혈액 보유량을분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꾸준한 헌혈이 필요하다.

헌혈은 개인에게 약간의 고통이나 불편함을 줄 수 있지만 사회 전체로 보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헌혈 30회 또는 50회 돌파 기념으로 표창받는 분들의 이야기가 매스컴에 가끔 등장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저렇게 자주 피를 빼내도 아무 탈이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기도 한다.

적혈구의 수명은 보통 120일 정도이다. 그러므로 무작위로 피를 빼내면 확률적으로 빠져나간 적혈구의 반은 60일 이내에 파괴될 것이지만, 나머지 반은 60일 이상 수명이 남아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따라서 헌혈 후 두 달이 지나면 몸 밖으로 빠져나간 적혈구의 반만 회복될 뿐 나머지 반은 보충되지 못한 채 손실돼야 한다. 그런데도 두 달 만에 또 헌혈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몸의 조절 능력 때문이다. 사람의 몸에서 피가 부족해지면 자동으로 보상 과정이 발동돼 생산능력이 증가한다. 그러므로 헌혈을 했을 때 회복속도가 빨라져 두 달 만에 또 헌혈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수혈을 받을 상황에 처할지 모른다. 건강할 때 헌혈하는 것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더 나아가 모두를 위한 사랑의 실천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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