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 ‘규모’보다 내실을 따져야
中 관광객 ‘규모’보다 내실을 따져야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6.11.14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일보=이승현 기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와 중국 정부의 한국방문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규제지침 등에도 불구하고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수입의 대부분이 일부 대기업이나 중국 자본에 편중돼 도내 파급효과가 크지 않은 실정이다.

도내 여행업계는 특정 중국 업체나 대기업이 중국인 관광객을 독식하고 있어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하더라도 향토 관광업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현재 제주 관광시장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업체들은 수익을 내는데 급급해 쇼핑위주의 저가상품, 무자격 가이드, 불친절한 서비스 등을 일삼으며 제주 관광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또 크고 작은 중국인 범죄도 연이어 발생하며 도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이 이렇지만 도내 유관기관은 아직까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단순 홍보·마케팅 위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몇 년째 같은 마케팅 방법만 되풀이 하며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달라진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제주도는 올해 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관광 질적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도내 관광업계가 체감하는 질적 관광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체류일수, 1인당 평균 지출 비용, 관광객 만족도 등 질적 성장 정책수립에 필요한 자료의 수집단계에 머물고 있어 변화된 정책이 언제 모습을 드러낼지 답답하다.

관광객이 감소하면 지역경제에 일정부문 타격이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관광객 포화가 지속되면 환경·교통 등의 부문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도민의 삶의 질은 더 떨어 질 수밖에 없다.

관광시장의 ‘몸집’과 ‘내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정책이 시급한 까닭이다.

이승현 기자  isun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