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Utd ‘아챔’서도 파이팅!
제주Utd ‘아챔’서도 파이팅!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11.0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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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2016년 시즌을 ‘화려하게’ 마감했다. 제주는 2010 시즌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FC서울과 수원 삼성간 FA컵 결승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 경기에서 서울이 우승하면 제주는 자동으로 ACL 본선행이 확정된다. 수원 삼성이 우승 한다고 하더라도 제주는 동남아 프로팀을 홈으로 불러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는 제주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사실상 제주의 ACL 본선행은 확정된 거나 마찬가지다.

제주는 올해 출발 때부터 ACL 진출권 획득을 위해 K리그 클래식 3위내 성적을 목표로 달려왔다. 제주의 전신인 유공축구단은 1989년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있다. 제주는 이를 되새기면서 ‘응답하라 1989, Again 1989, 우승 2016’의 슬로건을 내걸어 올해 K리그를 준비했다. 그 결과 K리그 클래식 3위의 성적표를 받았다. 잘 아는 것처럼 제주는 10년전인 2006년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지를 옮겼다. 제주로 연고지를 옮길 때만 하더라도 제주에서 과연 프로축구가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반신반의 하는 축구인들이 많았다.

이 때문이었을지는 몰라도 제주는 2010년 K리그 종합 2위에 오른 기염을 빼곤 그동안 제대로 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엔 막판 기적적인 경기로 6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상위 스플릿에 턱걸이 했다. 제주가 올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일부 선수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선수들을 국내외에서 보강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주를 믿고 운동장을 찾은 많은 제주지역 축구팬들과 도민들의 응원이 합심한 결과물이다.

10년전 인 2006년 2월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연고권 협약서에서 당시 SK 구단주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시(時)를 인용해 “두 갈래 길 가운데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제주도민들에게 했다. SK구단주가 이 시를 이용한 까닭은 제주라는 지역이 당시엔 성인 프로축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이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 후 10년이 지났지만, SK 구단 입장에서 볼 때 아직도 제주라는 지역이 자신들의 기대에 딱 맞아 떨어지는 연고지가 아닐 수 있다.

지금 제주도는 과거의 제주도가 아니다. 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이 국내에서 찾는 국제관광지인 동시에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선도지역이다. 제주는 K리그에서 뛴 것처럼 ACL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난 1년간 선수들과 운동장에서 또는 TV 중계를 통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제주도민들에게 기분 좋은 승전보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 파이팅.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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