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청렴한 제주
내가 생각하는 청렴한 제주
  • 제주일보
  • 승인 2016.11.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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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미. 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

수년 동안 제주에서는 청렴도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이따금 터져 나오는 각종 사건사고들로 인해 청렴도 평가에서 미흡한 결과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제주는 좁은 지역사회, 혈연, 지연, 학연 등으로 엮여 있어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이’라는 현실 앞에서 온갖 청탁과 이권 개입의 여지가 많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최근 ‘김영란 법’이 시행되면서 제주사회도 많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우선 인사철이면 승진이나 영전 화분을 배달하던 꽃집 차량을 찾아 볼 수 없게 됐고 공직자들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민원인들과의 식사를 거절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변화보다 공직자들의 청렴한 자세, 의식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중에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온갖 청탁에서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사돈의 팔촌, 선후배 등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부탁할게’라는 청탁에 과감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한편 일부에서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사람은 수많은 관계를 맺고 이어가는 것’인데 인간관계를 끊어내고 고립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리와 부정청탁들이 난무했던 원인 중 하나가 ‘정’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를 표명하고 있다. 국제적 선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렴이라는 기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현시대를 잠시 살다가 후손에게 물려주고 돌아가야 하는 길손일 뿐이다. 우리 자손들에게 어떤 형태의 사회를 이어줄 것인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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