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으로 살펴보는 공직 청렴정신
퇴계 선생으로 살펴보는 공직 청렴정신
  • 제주일보
  • 승인 2016.10.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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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식.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장

지난해 사무관 교육을 받던 중 도산서원을 방문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늘 스스로에게 자문하던 ‘청렴의 가치’에 대한 명쾌한 답은 역사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되는 뜻깊은 하루였다.

‘사무사(思無邪) 신기독(愼其獨) 무자기(無自欺) 무불경(毋不敬).’

퇴계 선생이 작은 독서당에 기거하며 이 문구를 벽면 좌우에 붙여 지켜가고자 좌우명이라고 전해진다.

이 한마디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 부여되는 위치에서 그 위치에 맞는 행동양식으로 최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신기독’과 ‘무자기’의 자기관리는 청렴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는 공직사회에 큰 가르침이다.

‘신기독’은 투명성의 원칙을 의미한다. 남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부터 욕심이 생겨나고 그 욕심이 원인이 돼 부정한 행위에 빠지게 된다. 공직자들은 항상 주변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자기’는 일관성의 원칙이다. 공직자로서의 양심을 스스로 속이지 말라는 뜻이다. 일관성은 떳떳함의 일관성으로, 자신의 양심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지역사회와 공익을 위해 정직하게 공무를 추진해 나가야 하지만, 조금이라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남는다면 돌이켜 바꾸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직자는 직무를 수행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기 때문에 투명하고 떳떳해야 하며 또 일관돼야 한다. 공인이 공인다워지는 정명(正名)의 길은 청렴정신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퇴계선생께서 남기신 신기독과 무자기의 뜻을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이유이다.

퇴계선생의 가르침을 공직자들이 조금씩 실천해 나간다면, 지금 사회 곳곳에 일고 있는 쇄신의 바람을 타고 서귀포시가 대한민국의 청렴정신의 귀감이 될 것이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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