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하수종합처리장 수위계 고장으로 역류 … 주민 항의
제주하수종합처리장 수위계 고장으로 역류 … 주민 항의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6.10.25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5일 제주하수종말처리장 펌프실 수위계 인근이 역류한 오수 찌꺼기로 덮여 있다.  

[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지난밤 제주하수종합처리장에서 오수가 인근 하천인 사수천으로 방류되면서 주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9시30분쯤 제주시 도두2동의 한 호텔 앞 맨홀에서 오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고성찬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제주하수운영과 계장은 “펌프실 수위가 펌프 가동 시점인 6m를 넘으면 수위계가 이를 감지해 펌프를 추가로 작동시켜야 하는데 수위계가 변화된 수위를 감지하지 못하면서 오수가 역류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며 “현재 수위계는 복구돼 정상 작동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이날 9시50분쯤까지 20여 분간 오후 100여 t이 인근 사수천으로 유출됐다.

제주하수종말처리장은 오수 역류 사고가 발생하자 지난 24일 오후 11시쯤 직원 20여 명을 비상소집해 하천에 방류된 오수를 회수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25일 오전 10시쯤 방류된 오수를 모두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역류해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인근 주민 및 상인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하수종말처리장 인근에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모씨(50)는 “오수가 하천으로 흘러내려오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며 “중국 관광객 단체 손님을 받고 있는데 하천에서 오수가 콸콸 쏟아지면서 심한 악취가 나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씨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는 기계 고장이라는 핑계를 대지만 비가 조금이라도 오면 오수가 넘치는 일은 다반사”라며 “오수 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