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대통령연설문 사전열람' 정치권 블랙홀
'최순실 대통령연설문 사전열람' 정치권 블랙홀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6.10.2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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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정진석 원내대표 “가슴이 철렁”…여야, 최순실게이트 철저수사·우병우 수석 사퇴 촉구
<'최순실 PC에 저장된 대통령 연설문 등'>지난 24일 JTBC 방송이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44건 등 국무회의 모두발언, 대선 유세문, 당선 소감문 등의 각종 발언 자료를 실제 연설 전에 받아봤으며,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이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최씨의 사무실에 있던 PC에 저장된 파일들을 공개한 방송 화면. [JTBC 방송화면 캡쳐=연합뉴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후폭폭이 거세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시정연설에서 던진 개헌블랙홀이 최순실블랙홀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퇴는 물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대책회의에서 “연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를 보면서 차마 머리를 들 수가 없다. 사소한 메모 한 장이라도 밖으로 새어나가선 안 될 청와대 문건들이 무더기로 청와대 밖의 한 자연인에게 넘어갔다는 뉴스를 보고 어젯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청와대 사람들 누구도 사실 확인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보도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정부에 숨어서 최씨 일가의 조직적인 범죄를 비호한 공직자들을 찾아내서 한명도 빠짐없이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불과 20분 전에 국회의장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눈 여야 대표들에게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마치 군사작전을 보듯 보안을 지켰다”며 “어제 10월 유신을 연상하였다”고 입을 열었다.

추 대표는 이어 “누구라도 이번 개헌을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급기야 대통령이 온갖 연설문을 미리 보고받고 밑줄을 그어 수정했다고까지 한다. 최순실게이트의 해명과 사과, 최순실의 소환이 도리이고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는 국정농단을 넘어 헌정문란”이라고 규정하며 “국민은 지금 대통령의 자격 의심하고 있고 다시 한 번 최순실 게이트 특검, 국정조사 긴급 실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대통령과 아는 사이면 청와대 문건유출은 기본 서비스인가”라며 “사정당국과 청와대는 국기문란의 핵심인 최순실씨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일벌백계에 나서야 하고 그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내린 방침”이라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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