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이용수칙
한의원 이용수칙
  • 제주일보
  • 승인 2016.10.0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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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일. 한의사

한의원이 많다. 건물마다 하나씩 보인다고들 한다. 많은 한의원 중 어디로 가야 할까. 주위에 물어보면 저마다 대답이 다르다. 자기한테 맞는 한의원이 따로 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 나에게 맞는 한의원. 찾아보자.

가까운 한의원이 좋은 한의원이다.

대부분 아플 때 병원을 찾는다. 통증의 원인은 거의가 염증이다. 심할 땐 한 걸음 떼기도 힘겹다. 멀리 있는 병원은 그림의 떡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한의원 원장님들은 비슷하게 높은 실력을 지니셨다. 6년간의 학부 교육, 경우에 따라 추가적인 전문의 과정, 임상경험 등이 쌓이면서 치료 능력은 상향평준화된다. 쉽게 만날 수 있고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곳이 좋은 한의원이다.

친절한 한의원이 좋은 한의원이다

제 아무리 높은 실력을 갖추었다고 해도 환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의사는 좋은 의사가 아니다. 상대에게 친절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도 친절하다. 정확히는 자신과 잘 지내기에 상대를 배려할 수 있는 것이다. 여유 없는 사람은 날이 서 있다. 상대를 할퀴어 상처 낸다. 상처는 되돌아와 크게 번진다. 감정은 쉽게 전염되고 증폭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조금씩이라도 마음속의 자신을 크게 그리려는 욕심이 있다. 자기가 커지면 상대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작아진 상대는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 마음속엔 평준화의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친절은 배려다. 내 마음을 살펴 상대를 헤아리고 미뤄 짐작해 편하게 대하는 것이다. 친절은 가장 기본적인 예의이다.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그런 한의원이 좋은 한의원이다.

제일 착한 원장이 가장 훌륭한 의료인이다. 선악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에서 기인한다. 착한 것은 먹을 수 있는 것 또는 먹을 수 있는 것을 나눠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것은 목숨이다. 또한 목숨을 늘려 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착한 사람을 좋아한다. 착한 사람은 자기 목숨을 나눠 주는 사람이다. 생명연장의 꿈은 선한 본성에서 비롯된다. 의료와 선행은 본질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같다.

착한 의사는 환자의 목숨을 귀히 여겨 가벼이 하지 않는다. 환자의 건강을 위해 염려하고 노력한다. 자신의 이익보다 환자의 안위에 대한 고민이 앞서 있다. 환자는 알 수밖에 없다. 마음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착한 사람이 좋은 한의사이다.

글 쓰는 내내 모니터 앞에서 부끄러웠다. 내 부끄러움이 환자분들에게 건강으로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환자 진료에 여념이 없는 전국의 한의원 원장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환자분들의 쾌유를 빈다.

제주일보 기자  hy0622@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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