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장 10곳 중 절반, 3년 버티기 힘들다
쓰레기 매립장 10곳 중 절반, 3년 버티기 힘들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9.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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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까지 발생량 저감 '지상 과제'...道 시민 실천운동, 용량 증설 등 추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쓰레기 급증으로 매립장들의 만적(滿積)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까지 쓰레기 발생량 저감이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내 매립장 10곳 중 절반인 5곳이 앞으로 3년을 버티기 힘들고 1곳은 이미 사용기간이 만료돼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도내 최대 규모인 회천매립장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쓰레기 매립량은 205만6417㎥로 매립 총용량 213만㎥에 육박하면서 다음 달 중에 만적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35억원을 들여 회천매립장 1‧2공구에 18만9000t 쓰레기를 추가 매립할 수 있도록 증설공사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회천매립장이 증설돼도 2018년 5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광역매립장 완공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도내 1인당 하루 쓰레기 발생량이 2014년 1.57㎏에서 지난해 1.81㎏으로 급증한 데다 인구수도 같은 기간 62만1550명에서 64만1355명으로 늘어난 결과 올해 들어서도 지난해보다 10~15% 쓰레기 발생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서부매립장(총용량 9만8236㎥)은 당초 2024년이던 만적시기가 내년 1월로 빨라지면서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이곳 쓰레기는 회천매립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증설 등을 통한 자체 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동부매립장(총용량 4만7265㎥)과 우도매립장(총용량 1만739㎥)도 사용기한이 빠르게 앞당겨지면서 각각 2018년 12월과 2019년 6월에 만적이 예상된다.

이미 안덕매립장(총용량 2만4080㎥)은 지난해 말 만적으로 사용 종료된 결과 이곳에서 처리되던 쓰레기가 색달매립장으로 유입되면서 포화시기를 앞당기는 도미노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총용량 53만4370㎥로 지난해 말까지 40만1335㎥가 매립된 색달매립장의 쓰레기 유입량이 빠르게 늘면서 만적 예상시기도 2034년이던 것이 2019년 10월로 15년이나 앞당겨졌다.

더군다나 이들 매립장 만적 시기는 최근 쓰레기 발생량 급증세를 감안할 때 더욱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저감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과 소각장은 각각 2018년 5월과 2019년 2월에 문을 연다.

제주도 관계자는 “최근 마트 종이박스 무상제공 중단을 비롯해 쓰레기 줄이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단속도 강화하면서 매립장 증설 등 용량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한 만큼 행정시와 손잡고 대대적인 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10곳 매립장 중 회천과 색달이 도내 쓰레기 발생량의 90%를 처리하고 나머지 8곳은 10% 정도를 처리해 왔다. 회천과 색달의 쓰레기 매립 처리 규모는 7대 3 정도다.

2015년 말 기준 도내 하루 쓰레기 발생량은 1161.1t(제주시 815.4t‧서귀포시 345.7t)으로 이 중 18.8%(218.6t)는 소각, 25%(290.5t)는 매립 처리되고, 56.1%(652t)는 재활용되고 있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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