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생생하게 보는 영화 ‘이국정원’
더 생생하게 보는 영화 ‘이국정원’
  • 강은주 기자
  • 승인 2016.09.22 17: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제주영화제, 다음 달 22일 라이브 더빙쇼 선보여

[제주일보=강은주 기자] 영화에 ‘소리’를 입히는 것을 관객이 직접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무대가 마련된다.

(사)제주영화제(이사장 권범)는 다음 달 22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판타스틱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은 1958년 우리나라 최초로 홍콩과 합작해 만든 영화로 당시 칼라 영화의 붐이 일기 시작했던 시기에 제작된 영화다. 이후 필름의 행방을 잃었다가 2013년 홍콩에서 찾았다. 하지만 소리를 잃은 채 영상만 복원됐다.

더빙쇼에서 전계수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의 세 가지 요소인 대사, 음악, 음향효과를 영화 상영과 동시에 무대에서 실연하는 새로운 방식을 영화 ‘이국정원’에 도입했다.

전 감독은 남아있던 원본 녹음 대본에 근거해 현 시대에 맞는 요소들을 첨가, 고전 영화를 재탄생 시켰다. 특히 관객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해 뮤지컬처럼 음악 요소를 확대했다.

메인 테마곡 ‘내 마음의 태양’을 비롯한 다수의 곡들을 전 감독과 김동기 음악 감독이 직접 작사·작곡했다. 무대 위 음악은 라틴음악 밴드 ‘라 벤타나’가 맡았다.

음향을 연출하는 부분도 독특하다. 영화에서 사람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소리를 만들어 내는 폴리아티스트 박영수씨가 무대에서 직접 간단한 소품들을 이용해 차 소리, 발걸음 소리, 천둥 소리 등을 모두 더빙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한편, ‘이국정원’은 이룰 수 없는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홍콩을 찾은 한국 작곡가가 현지의 미녀 가수를 사랑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해서는 안 될 사랑이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가 해방된 1945년, 부모가 헤어지면서 제각각 데리고 갔던 아들과 딸이기 때문이다.

권범 (사)제주영화제 이사장은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작품들을 찾아내 도민들의 영상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사)제주영화제 사무국 752-4257.

 

강은주 기자  new@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