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한국영화 4편 '세계 첫 개봉' 영예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한국영화 4편 '세계 첫 개봉' 영예
  • 뉴제주일보
  • 승인 2016.09.2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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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서밋 프로젝트서 선정된 3편·국제경쟁 부문 1편 등
'안나'라는 한국인 감독이 만든 43분짜리 다큐멘터리 영화 '스토리 오브 안나푸르나(Story of Annapurna)'.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연합뉴스]
오는 30일 울산시 울주군에서 개막하는 국내 첫 국제산악영화제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처음 개봉하는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영예를 안은 4편이 모두 한국 영화다.
 
화제의 영화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국내 산악영화 제작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울주서밋' 프로젝트로 뽑힌 극영화 1편과 다큐멘터리 2편, 영화제 국제경쟁 부문에 오른 다큐멘터리 1편 등이다
울주서밋 프로젝트에 뽑힌 영화는 '해피엔드'·'사랑니'·'은교' 등에서 독특한 감성과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지우 감독과 소설 '생강'·'바늘'로 유명한 천운영 작가의 공동 연출작인 45분짜리 다큐멘터리 '남극의 여름'(The Summer of Antarctica)이다.
 
또 '후회하지 않아'·'야간비행' 등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작업하는 이송희일 감독의 픽션 '미행'(Following), 그리고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산악전문 감독으로 일하는 임일진·김민철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알피니스트'(Alpinist)다.
 
영화의 배경은 남극의 여름이 남극 세종기지, 알피니스트가 산악인들의 성지로 불리는 히말라야, 미행은 지리산을 비롯한 국내의 깊은 산이다.
 
극지에서부터 국내·외 산까지 모두 다른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세 편 모두 카메라의 시선은 현재를 사는 한국인에게 맞춰져 있다.
 
최선희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20일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영화제 취지에 맞는 한국 영화들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통해 제작되고 소개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남극의 여름을 보면 세종기지 대원으로 선발된 연구원 18명이 혹독한 생존훈련까지 마치고 남극으로 출발한다.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고립된 생활, 고독만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들은 곧 남극의 식물·생물·동물과 친구가 된다.
 
극지식물의 성장을 지켜보며 기뻐하는 식물학자, 소시지를 미끼로 채집한 스큐아와 반갑게 재회하는 조류학자, 길을 잃고 육지로 올라온 바다표범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연구원 등. 그들은 극지의 동·식물을 직접 보고 만지고 소통하면서 일반인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있는 지구를 느낀다.
 
남극이 존재한 시간만큼 앞으로도 지구가 건강하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구가 지구답게 유지될 수 있도록 묵묵히 연구에 임하는 사람들과 유유히 흘러 쌓인 남극의 시간이 담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미행에서는 경찰 수색으로 출입이 전면 통제된 지리산에서 정옥이 문화탐방 관광객들과 함께 경찰의 시선을 벗어나 외진 길로 들어간다.
 
결국, 경찰에 발각되고 정옥은 다시 몰래 일행을 벗어나 혼자 계곡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를 미행하며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재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알피니스트에서 카메라맨 임일진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K2 스팬틱 골든피크, 가셔브룸, 촐라체, 에베레스트까지 네 번의 상업적 히말라야 원정에 참여했다. 성공의 단꿈, 더 큰 성공을 위한 모험, 무리한 시도, 이어지는 죽음이 반복된다.
 

영화는 관찰자 시선으로 산악인들이 위험을 자초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국의 상업적 원정 등반의 현실을 파헤친 것이다.
 
역시 이번 영화제에서 첫 개봉하는 작품은 국제경쟁 부문의 '스토리 오브 안나푸르나'(Story of Annapurna)다.
 

한국인 감독 안나가 만든 43분짜리 다큐멘터리로 해발 8천m가 넘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와 2천m가 안 되는 제주도 한라산을 이야기한다.
 
안나푸르나가 좋아서 가명을 '안나'로 지은 감독이자 주인공은 제주도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는 애정이 각별한 한라산을 알리기 위해 히말라야로 떠난다.

산과 자연, 그리고 사람에 대한 주인공의 순수하고 진솔한 사랑을 바이스러스처럼 전파하는 행복한 영화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닷새간 모두 8개 섹션에서 21개국에서 만든 산악영화 78편이 상영된다. <연합뉴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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