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우리 안의 적 '밀정'
[주말영화]우리 안의 적 '밀정'
  • 부남철 기자
  • 승인 2016.09.08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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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부남철기자] ‘밀정’(감독 김지운)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등을 그렸다.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은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보가 쌍방간에 새어나가고 누가 밀정인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일본 경찰은 그들을 쫓아 모두 상해에 모인다.

잡아야만 하는 자들과 잡힐 수 없는 자들 사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지는 긴장감 속에서 폭탄을 실은 열차는 국경을 넘어 경성으로 향한다.

‘고산자, 대동여지도’(감독 강우석)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꾼’ 김정호의 알려지지 않은 삶을 다뤘다.

지도가 곧 권력이자 목숨이었던 시대, 조선의 진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두 발로 전국 팔도를 누빈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하나뿐인 딸 ‘순실’이 어느새 열여섯 나이가 되는지도 잊은 채 지도에 미친 사람이라는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않고 오로지 지도에 몰두한다.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과 나누고자 하는 일념 하나로 대동여지도의 완성과 목판 제작에 혼신을 다하는 김정호. 하지만 안동 김씨 문중과 대립각을 세우던 흥선대원군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어 권력을 장악하려고 한다.

구름 속에 걷힌 백두산 천지의 영롱함, 합천 황매산의 만개한 철쭉, 북한강의 미끄러질 듯한 빙판, 일몰 풍경이 아름다운 여수 여자만, 그리고 한국의 최남단 섬 마라도까지 알록달록한 풍광이 스크린을 수놓는다.

부남철 기자  bunc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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