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임안순의농농농
제주 농촌체험 마을 '관광상품화' 시동…콘텐츠 확대 과제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6.09.07

[제주일보] 실로 24절기의 오묘함은 신비롭기 이를 데 없다. 뜨거움에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게 하고 수도 없이 잠을 설쳤던 밤에 대한 기억이 엊그제인데….

처서(處暑)를 지나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리 몸이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느낄 때면 금수강산이 아름답고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행운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농촌은 여지없이 바쁘다. 여름작물의 수확과 월동작물의 파종 및 정식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할아버지의 지팡이라도 일을 할 수 있다면 일을 시키고 싶다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의 농업형태는 아직도 노동집약적인 작목이 다수를 이룬다.

현실적으로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경지면적이 좁아 영농의 모든 과정을 기계로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해마다 상승하는 인건비, 절대적으로 부족한 노동력, 더구나 안정되지 않은 농산물 판매가격 등은 우리 농촌과 농업 그리고 농심에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네 밭작물들은 ‘투기 영농’이 돼버렸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고 ICT가 우리 생활 전반에 접목되고 있는 21세기에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영농은 정확한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되고 있지 못해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진다. 특히 월동작물이 더더욱 투기 영농을 부채질한다.

새삼스럽게 네덜란드의 블루베리 영농의 형태를 부러움과 시샘의 마음으로 떠올리게 된다. 노동집약적인 작목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노동력의 투입과 기계화 그리고 1·2·3차 산업이 공존하는 시스템과 안정된 판매가격 등이 확보돼 있다. 그래서 그들이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은 약 54만t 정도가 생산예측 수치다.

과연 그럴까? 많은 감귤농가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 언제부터인가 적정생산량이 60만t에서 51만t으로 하향조정 됐다고 한다.

만약 예측수치가 비슷하게 맞아진다면 우리 농업인들에게는 일말의 희망이 생길 것이다.

다행스럽게 올해 태풍이 제주도를 경유하지 않았고 강우량도 적어 당도는 예년보다 좋을 것 이라고 한다. 다만 오는 10월, 11월에 지난해처럼 많은 비가 오지 않는다면 상품성은 제고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겨울 한파폭탄에 축 쳐졌던 농업인의 어깨가 조금이라도 추스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난 여름 제주도 관광산업은 예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특수를 누렸다고 한다. 관광산업에 관련된 업종들은 피부로 느낄 수 있었지만 농업·농촌은 그 과실에 수혜를 얼마나 느꼈을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주도 관광산업의 질적 향상 도모를 위해 최일선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농촌체험 관광 상품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모습이 무척 고마울 뿐이다.

도관광협회가 지난 6월 초부터 낙천아홉굿마을, 명도암참살이마을, 예래생태마을 등 3개 마을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팜팜(Farm&Family)버스 사업’이 그렇다.

양질의 농어촌 관광 콘텐츠 발굴 및 상품 개발을 통한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도내 1·2·3차산업체와 융·복합 관광상품 공동 개발 및 홍보마케팅 지원으로 도민 체감형 제주관광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우리 농촌체험 마을들이 진행하기엔 조금은 버거운 프로모션이지만 아직은 도내·외 소비자에게 덜 알려진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더 나아가서 농촌마을 상품들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프로젝트이다.

아쉽게도 아직은 많은 마을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수 없음이 조금은 안타깝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많은 마을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 가운데 90% 이상이 자유여행객임을 감안해 마을에서도 편의점식 체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제주관광공사에서도 이번 달 22일부터 25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하는 ‘JATA Tourism EXPO Japan 2016’ 행사에 제주농촌마을의 체험관광 상품을 전시·홍보하려하고 있다.

여행박람회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결코 우리 농촌마을들이 외롭거나 소외되고 있지 아니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와 제주도 관광산업의 헤드쿼터인 기관·단체들이 우리 농촌마을들의 가치를 알려주고 도와주고자 할 때 ‘우리 마을들은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채워 나갈 것인가’라는 고민을 가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좋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최대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제주의 농업·농촌을 걱정하며 도와주고 상생발전을 하고자 하는 모두의 바람과 기대가 무너져 신뢰를 상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우리의 체험상품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들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우리가 원하던 그렇지 아니하던 영농 소득과 농촌체험 관광과 관련된 소득의 저울추는 농촌체험 관광으로 서서히 기울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농촌마을은 알아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농촌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제주도와 기관·단체들에게 지면을 통해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3-5층(삼도이동, 수정빌딩)  |  대표전화 : 064)757-3114
광고·구독:757-5000  |  편집국 FAX:756-7114  |  영업본부 FAX:702-7114
법인명(단체명) : 주식회사 제주일보방송  |  등록번호 : 창간 1945년 10월1일 / 1964년 1월1일 등록 제주, 가 0001
대표자명 : 김대형  |  발행인 : 김대형  |  편집인 : 부영주   |  편집국장 : 홍성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대형
Copyright © 2017 제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