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워드 지음. 저자는 영국 서식스대학교 인지신경과학 교수로 뇌과학 전문가다. 그는 보기 드문 공감각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 책은 이 공감각의 세계를 중점적으로 들려준다.
공감각이란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감각에 신비한 감각이 추가된 현상이다. 예를 들면 글자가 남과 다른 특별한 색으로 보인다거나, 음악을 들으면 눈앞에 색이 펼쳐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난다. 책의 제목처럼 말이다.
공감각 현상은 질병이나 비정상적 증상이 아닌 뇌의 생물학적 변화에 기반한 실제 현상이라는 게 저자의 견해다. 말 그대로 현상이지 환상이 아니라는 것. 전체 인류의 1~2퍼센트 정도가 이런 능력을 타고난다.
공감각을 지닌 사람들은 기억력과 예술성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 화가 반 고흐와 칸딘스키, 작가 오르한 파묵과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과학자 리처드 파인먼과 니콜라 테슬라, 가수 빌리 조엘과 레이디 가가 등이 바로 그들.
이처럼 기억력과 창의력이 중시되는 학계나 예술계에서 공감각의 인물들이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 중 예술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이의 비율은 2퍼센트 정도인 데 비해 공감각 소유자 중에는 무려 24퍼센트에 이르더라는 얘기다. 표현하기에 따라 이런 이들은 '괴짜'라고도 할 수 있고 '천재'라고도 할 수 있다.
김성훈 옮김. 흐름출판. 332쪽. 1만5천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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