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 이 책
이번주말, 이 책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2.10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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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삶은 아름답다>

변화를 위한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대학 강단과 사회현장을 누볐던 고(故) 김현돈 제주대 교수. 3년 전 위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유고집이 최근 발간됐다. 제주대안연구공동체(이사장 고병수)는 고인이 생전에 썼던 언론 칼럼 등을 담은 유고집 ‘생각하는 삶은 아름답다’를 펴냈다고 9일 밝혔다. 제주대 윤용택 교수는 고인이 한자 한자 썼던 칼럼 등을 33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정리해 엮었다. 윤용택 교수는 “책은 ‘야만의 시대를 넘어’, ‘제주 어디로 가야하나’ 등 모두 8개 분야에 걸쳐서 정리했다”며 “고인의 고뇌와 세상을 향한 외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대안연구공동체는 오는 12일 오후 5시 유고집 발간에 따른 조촐한 출판기념회와 3주기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한편 고인은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초대 원장, 민예총 제주도지회 문예아카데미 원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특히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도 제주해군기지 공사 중단 및 재논의를 위한 제주지역교수협의회 공동대표를 맡는 등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비매품.

<오베라는 남자>

‘오베라는 남자- A man called Ove’는 스웨덴의 무명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을 한순간에 스타작가로 등극시키기에 이른다. 이 소설은 출간 즉시 굉장한 인기를 모았고, 인구 900만의 스웨덴에서 70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로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등에서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까칠하고 버럭버럭 화를 내는 오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다가도, 아내를 그리워하며 자살을 준비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살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를 챙기며 ‘물건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세상’이라며 투덜대는 모습은 또다시 배꼽을 잡게 만든다. 스웨덴에서 온 이 재기발랄한 소설은 읽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한다. 그러다가도 불쑥 코끝을 찡하게 하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는 따뜻해진 마음을 어찌할 줄 몰라 옆 사람에게 ‘오베의 매력에 대해’ 말하게 하는 마법 같은 소설이다. 다산책방. 1만3800원.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고, 2015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 투표에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아직까지 우리에게 버니 샌더스는 생소한 면이 많은 인물이다. 과연 그는 누구일까? 그를 알기 위해서 무엇을 봐야 할까? ‘버니 샌더스의 모든 것’ 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99%의 희망을 위한 8시간 37분의 명연설과 철학, 공약, 정책’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그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을 풀어줄 모든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다. 책에는 8시간 37분에 걸친 명연설이 전문 그대로 실려 있고, 버몬트 주 벌링턴 시장으로서, 또 25년간 연방의원으로서 국민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 외에도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대선 공약 17개가 그의 가치 철학과 함께 실려 있다. 북로그컴퍼니. 1만5000원.

<지금 이 순간>

10년 넘게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기욤 뮈소. ‘내일’과 ‘센트럴파크’등 스릴러에 도전장을 내밀어 크게 성공을 거뒀던 그가, 최근 한국에서 12번째로 장편소설 ‘지금 이 순간’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은 그가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섬세하고 치밀하게 연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어 굳건한 신뢰 속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예기치 않은 사건을 겪으며 한순간에 비극의 주인공으로 전락하게 된 이야기를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를 통해 펼쳐냈다. 빈틈없이 잘 짜인 서술구조와, 잠시도 한눈 팔 수 없을 만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 전매특허인 허를 찌르는 반전 등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밝은세상. 1만38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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