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등 3권
조정래 '풀꽃도 꽃이다' 등 3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6.08.04 19:2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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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박수진 기자] 10여 년전 초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봤다. 수업이 끝나고 10분 남짓한 쉬는시간에 친구들과 공기놀이를 하거나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를 했었던 것 같다. 탄력을 받아 공기놀이를 하고 있는데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과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초등학생들 중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학원으로 이동, 집에 오면 늦은 저녁이다. 그렇다고 집에 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숙제를 하다 보면 친구들과 놀 시간은 커녕 부모님들과 대화할 시간도 부족하다.

 

 

 

'정글만리' 등을 쓴 소설가 조정래씨가 이러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담은 책 '풀꽃도 꽃이다' 1·2권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전국의 680만 초~고등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미래를 선택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오로지 '대학'이라는 한 길만 바라보며 달리는 비통한 현재를 담아낸 책이다.

조정래는 1년에 40조가 꿈틀대는 거대한 교육시장에서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된 손자들이 대책없이 휩쓸리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조정래는 3년간 집중적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학교와 사교육 현장을 찾아가 관련 종사자를 취재한 후 소설의 틀을 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집필했다.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길가의 잡풀에서도 꽃이 피어나고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듯, 우리 모두가 풀꽃으로 태어나 각기 그 빛을 발하며 삶을 영위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조정래는 기성세대가 구축한 시스템에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 시대 청소년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현재 교육제도를 중심으로 부모와 교사, 학생, 교육업 종사자 등이 사회 곳곳에서 벌이는 삶의 양상을 통해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된다. 조정래는 주인공 ‘강교민’이라는 이름이 무슨 뜻의 줄임말인지 함께 생각해보기를 제안하며, 그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에 그 길로 모두 함께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조정래는 작가의 말에서 "연간 40조를 넘는 사교육시장의 병폐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모두가 공동책임을 지고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의 내일은 점점 나락의 길로 치달아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는다.

이어 "고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된 내 손자들이 사교육 시장의 거센 파도에 대책 없이 휩쓸리는 것을 보면서 이 소설을 쓰는 심정은 아들을 논산훈련소에 데려다주고 돌아올 때의 심정과 같다"고 말한다. 해냄출판사. 1만3800원.

 

'표현의 기술'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할 수 있고, 타인의 견해에 공감할 수 있어야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 이 책은 ‘표현의 기술’을 매개로 나와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표현의 기술'은 저자 유시민이 평소 온·오프라인을 통해 독자들과 주고 받았던 말을 정리하고 보탠 책이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하고, 그것을 상대가 공감하게 만드는 일은 꽤나 정교한 기술을 요한다. 유시민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말하기, 토론하기, 안티 대응 등 ‘표현의 기밀’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여기에 '씨네 21'에서 20여 년간 만화를 연재한‘그림쟁이 정훈이’가 함께해 더욱 독특한 시너지를 보여준다 1만6000원.

 

* '진정한 리더는 직접 쓰고, 직접 말한다 '

워렌 버핏,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의 공통점을 묻는 다면 '세계적인 부자'이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인 '리더'일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부를 이뤘으며, 모든 사람이 입을 모아 리더라고 말하는 것일까? 이들이 가진 리더로서의 최고의 능력은 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직접 글로 쓴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차보고서를 직접 쓴다. 빌 게이츠는 편지로,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송숙희글쓰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 송숙희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년간 글쓰기 코칭을 해온 저자의 경험과 핵심 노하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림북스. 1만3000원.

 

 

박수진 기자  psj8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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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나라 2016-08-18 17:10:38
기자님 기사제목 수정해주세요.
'풀꽃도 풀이다'가 아니라,
'풀꽃도 꽃이다'가 맞습니다.

ㄱㄱ 2016-08-11 14:54:28
풀꽃도 꽃이다는 많은걸 느끼게 해주는 책이죠!! 우리 사회가 많이 발전하길...

좋아용~ 2016-08-11 12:10:08
조정래 작가님 풀꽃도 꽃이다 뜻 깊은 내용인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사교육이나 사회
문제를 외면 하고 있었는데 정확이 알려주시는거 같아서 좋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