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는 제주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에 ‘제2공항’이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임야 경매에는 무려 47명이 몰려 감정가의 3배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되는 등 동부지역 토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택을 비롯해 토지와 업무·상업용시설 등의 경매에서 낙찰률과 낙찰가율, 응찰자 수 등 모든 부문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활황세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11월 전국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전체 경매에 101건이 나와 이 중 77건이 새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76.2%를 기록했다. 전국평균(37.5%)보다 갑절 이상 높아 전국 최고를 보였다.
낙찰가률은 무려 132.9%로 전달보다 3.9%포인트, 지난해 11월에 비해서는 무려 40.9%포인트나 올았다. 전국평균보다는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대형 호재로 작용한 토지 경매가 가장 ‘핫(hot)’했다. 65건의 매물 가운데 54건이 낙찰돼 낙찰률만 무려 83.1%였다.
낙찰가율은 152.9%를 기록하며 전국평균(74.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전달 162.2%에 이어 세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7월 169.7%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낙찰가율이다.
평균 응찰자수도 8.2명으로 전달보다 1명 늘어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다.
주거시설 경매에는 13건이 매물로 나와 이 가운데 1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84.6%로 역시 높았다. 낙찰가율은 123.2%로 전달(109.9%)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낙찰율과 낙찰가율 모두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업시설은 낙찰률이 52.2%로 토지와 주택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33.5%포인트 하락한 101.5%에 그쳤지만 역시 전국평균((66.7%)을 크게 웃돌며 가장 높았다.
지난달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임야(827㎡)로 무려 47명이 참여, 감정가 5376만원의 3배에 근접한 1억500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구좌읍 하도리 임야(5120㎡)와 조천읍 북촌리 임야(1233㎡) 경매에도 각각 36명, 32명이 몰려 뜨거운 경쟁이 벌어졌다.
지지옥션 이창동 연구원은 “제주 제2공항 부지가 확정 발표되면서 부동산 경매 시장 활황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