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제 실시 70주년…‘변방의 섬’ 한계 딛고 발돋움
도제 실시 70주년…‘변방의 섬’ 한계 딛고 발돋움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6.08.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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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만에 동북아 대표·국제교류 거점지역으로 거듭
인구·지역내 총생산·재정 규모·관광객 등 괄목 성장
도제 폐지 반대 운동 등 도민 스스로 제주도 지켜내
‘변방의 섬’이란 한계를 딛고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로 발돋움한 제주도는 8월 1일로 도제 실시 7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제주시 전경.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8월 1일로 도제 실시 70주년을 맞은 제주도는 그동안 도민 총생산 6000배 증가를 비롯해 각계 부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특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방의 섬’이라는 한계를 딛고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로 발돋움하는가 하면 세계 속의 일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1946년 8월 1일 전라남도에서 분리돼 도(道)로 승격될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비약적인 발전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시 제주도의 지역 내 총생산액은 23억원에 불과했고 재정 규모는 1억원으로 말 그대로 열악한 수준이었다.

당시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할 정도로 뚜렷한 소득원이 없었던 데다 주력산업인 감귤 역시 연간 생산량이 10t에 불과했다. 이처럼 변방의 섬에 머물던 제주는 7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동북아를 대표하는 섬이자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성장했다.

제주도의 도제 실시는 변방에서 동북아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끊임없는 발전으로 지방자치의 토대를 마련한 데다 국제자유도시 출범을 위한 기반을 갖추는 등 눈부신 성장을 거뒀다.

그동안 인구를 비롯해 지역내 총생산, 재정 규모, 관광객, 감귤 생산량, 자동차 등록 등 모든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섬에서 국제자유도시로 나래를 펴게 됐다.

지난 70년간 26만6000명이었던 인구는 지속적인 유입으로 64만여 명으로 2.4배 증가했으며, 인구 증가와 맞물려 113대에 불과했던 자동차 대수는 43만5000대를 넘어서는 폭증세를 기록, 3850배나 늘었다.

계속되는 지역경제 신장과 비례해 재정 규모도 급증했다. 도제 출범 당시 1억4900만원에 그쳤던 재정 규모는 현재 4조2500억원으로 무려 4만2500배 증가했다. 도민 총생산 역시 23억원에서 13조8900억원으로 무려 6040배 늘었다.

행정구역은 2군·1읍·12면으로 시작해 단계별로 확대되면서 현재는 2행정시·31동·7읍·5면으로 재편됐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의 경우 10t에서 64만6000t으로 6만4600배 성장하면서 1차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세계 속의 관광지로 각광받으면서 관광분야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도제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내륙과 섬을 연결하는 교통편 부재는 물론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등의 기반시설 부족 등으로 관광지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1960년대 들어 각종 개발 사업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출 수 있었고 이후 관광산업과 감귤산업이 제주 발전의 기틀이 됐다.

▲격동의 세월과 함께한 70년

도제 실시 이후 제주도는 70년간 격동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1948년 4월 3일 한국 근현대사의 커다란 비극 중의 하나인 4·3사건 발발로 응어리진 역사로 기록되는가 하면 1956년 8월에는 정부가 제주도를 전라남도로 예속시키려고 하자 도민들이 이에 크게 분노, 도제 폐지 반대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해 반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사실상 도민들이 스스로 제주도를 지켜낸 셈이다.

1960년 12월 29일에는 민선 첫 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 강성익 지사가 당선, 첫 민선도정을 이끌었다. 1973년 2월 27일 도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제주관광종합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1981년 7월 1일 서귀읍과 중문면의 통합으로 서귀포시가 출범한 데 이어 1982년 2월 17일에는 개교 30주년을 맞은 제주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하기도 했다.

이후 1991년 12월 31일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제정 공포된 데 이어 1994년 5월 30일 제주도종합개발계획이 국무회의 의결을 확정지으면서 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2002년 4월 1일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출범하면서 제주는 또 한 번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2005년 1월 27일에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6년 7월에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 세계적인 평화 논의와 국제교류협력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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