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희생자 원혼들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태평양 전쟁 희생자 원혼들이시여. 편히 잠드소서"
  • 고권봉 기자
  • 승인 2015.12.0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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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약천사 경내서 합동위령제 개최…유가족 등 분향 및 헌화 넋 위로
8일 오전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 경내 위령탑 앞에서 열린 2015태평양전쟁 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참석자들이 분향·헌화하고 있다.<박재혁 기자>

“태평양 전쟁 희생자 원혼들이시여. 이제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고 이곳에서 편히 잠드소서.”

태평양 전쟁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8일 서귀포시 대포동 약천사 경내에 있는 위령탑에서 열린 가운데 위령제에 참석한 유족회와 유가족 등은 분향과 헌화를 하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합동위령제는 진주만 공습이 있었던 12월 8일(한국시간)에 희생된 원혼을 달래기 위해 마련됐으며, 초혼문 낭독에 이어 경과보고, 주제사, 도내 기관장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강덕림 봉행위원장은 주제사를 통해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에 끌려가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비극을 후손들에게 알려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고 후대에 바른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위원장은 “오늘날까지 추모비 하나 못 세운 것이 원통하고 분통하다”며 “우리 태평양 전쟁 유족회 후손들은 하루속히 위령탑 앞에 추모비를 세우고 억울하고 불쌍한 이들의 이름을 새겨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권영수 행정부지사는 원희룡 도지사의 국외 출장으로 대리 참석해 “이 자리에 고이 잠드신 영령들의 값진 희생 덕분에 광복 70주년을 맞았다”며 “우리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영령들의 숭고한 조국애를 되살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값진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약천사 회주 혜인스님은 일제에 강제로 징병 되거나 강제동원 됐다가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태평양전쟁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한편, 제주지역 태평양 전쟁 희생자는 현재까지 군인과 군무원 1804명, 강제 동원됐다가 살아 돌아온 생존자의 경우 37명으로 파악됐다.

고권봉 기자  kkb@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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