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해병’ 신화 시작된 전투…그곳에 ‘제주의 해병’ 있었다
‘무적해병’ 신화 시작된 전투…그곳에 ‘제주의 해병’ 있었다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6.19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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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기 3000명 주축…여자의용군 126명 포함
해병대3·4기전우회 회원들이 지난 18일 2016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 추모식에 참가하기에 앞서 이 행사를 처음 만든 고(故) 임경순 양구군수의 묘소를 찾아 거수 경례를 하며 참배하고 있다.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는 6‧25전쟁에서 ‘무적해병’ 신화를 창조한 도솔산전투를 기리는 전적문화제다. 그 중심에 제주 출신들로 결성된 대한민국 해병대3‧4기전우회(회장 오창일)가 있다.

2016 도솔산지구전투전승행사는 ㈔양구군축제위원회‧해병대사령부‧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주최로 지난 17일과 18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서천변 레포츠공원과 도솔산 일원에서 마련됐다.

이 행사는 고(故) 임경순 양구군수가 도솔산전투 승전을 기념하고 참전용사의 넋을 기리며 평화통일의 염원을 기원하는 뜻에서 1998년 시작한 후 해병대 상징문화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대한민국 해병대3‧4기전우회는 ‘무적해병’의 주역답게 첫 해를 빼고 매년 행사에 참가해왔다. 이들은 2014년과 지난해 각각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행사가 취소돼도 도솔산전투위령비를 방문해 전우들을 추모할 만큼 열정을 쏟아왔다.

올해도 해병대3‧4기전우회 회원 44명이 행사 전야제부터 이튿날 기념식과 추모식에 참여한 후 19일에는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을 참배했다. 18일에는 임경순 군수를 기리기 위해 묘소를 찾았다.

도솔산전투는 1951년 6월 4일부터 20일까지 전략적 요충지인 도솔산(해발 1148m) 탈환을 위해 벌인 전투다. 북한은 도솔산에 최정예부대인 12사단과 32사단을 배치, 산악지형을 이용한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해 난공불락 요새라고 호언장담했다. 당시 양구군은 북한 땅이었다.

실제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미 해병대 1사단 5연대가 초기전투에서 30% 이상 전력 손실을 입었다. 임무를 교대한 한국 해병대 1연대가 17일간 13차례 주인이 바뀌는 혈투 끝에 도솔산 24곳 목표고지를 탈취해 찬란한 승전보를 울렸다. 해병대 1연대는 적 2263명을 사살하고 포로 41명을 붙잡았다. 아군도 123명 전사, 부상 582명이란 적지 않은 손실을 입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무적해병' 친필 휘호

이승만 대통령은 미 해병대조차 실패한 전투에서 승리했다며 ‘무적해병’ 친필 휘호를 내렸다.

해병대 1연대는 제주에서 입대한 3기와 4기 각 1500여 명 등 3000여 명이 주축을 이뤘다. 여기에는 여자의용군 126명도 포함됐는데, 간호병과가 아닌 일반병과의 한국 첫 여군들이다.

김형근 해병대3‧4기전우회 상근부회장(83)은 “회원들은 무적해병 신화를 일궜을 뿐 아니라 당시 4‧3으로 추락한 제주의 위상을 한껏 드높였다”며 “도솔산지구전투전승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애국심을 고취하고 나라 발전을 위해 국력을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도 양구군=김현종 기자>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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