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잊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기억할거에요"
"결코 잊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기억할거에요"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2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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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제주방송총국 4・3 76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커밍홈'
4월 3일 오전 10시 50분 전국 방송

“1947년 3・1절 기념행사 때 하얀 띠에 태극기를 그려서 머리에 두르고 플래카드를 만들었어요.‘친일파 민족반역자를 때려부수자’‘신탁통치 반대’‘양과자를 먹으면 그 값은 누가 물거냐’. 우리 형님이 한 일이라고는 그것밖에 없는데 잡아다가 우리 마을 해변에 세워서 총살을 한 거예요.”-이한진/‘4・3희생자 신원확인보고회’ 유족 발언 중에서
 

제주4ㆍ3 76주년을 맞아 KBS제주방송총국(총국장 이광록)이 특집 다큐멘터리 ‘커밍홈’을 방송한다. 

‘커밍홈’은 미국에 사는 4・3유족 이한진씨가 가족들과 함께 76년 만에 귀향길에 오르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씨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88세를 맞은 새해, 4・3 당시 행방불명된 작은 형의 유해를 확인했다는 기적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4・3은 열두 살 소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어머니와 누나는 토벌대에게 끌려가 목숨을 잃었고 큰 형과 작은 형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 행방불명됐다. 

작은 형은 제주공항에서 발굴된 희생자 259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밝혀졌다. 

1949년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총살, 암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자란 아들ㆍ딸과 손녀가 동행한 76년 만의 귀향길. 

4・3의 진실을 마주한 가족들은 우리들의 역사를 함께 ‘기억’할 것을 다짐한다.

내레이션은 배우 유지태가 맡았다. 

유지태씨는 4・3 유족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에 공감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참여했다. 

제주4・3 76주년 추념식 생중계에 이어 방영되는 다큐 ‘커밍홈’은 오는 4월 3일 수요일 오전 10시 50분, KBS 1TV를 통해 전국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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