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대책으로 ‘풍력발전기 번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제주시 구좌읍은 유관기관과 협업해 고사리철 안전 대책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구좌읍은 고사리 채취객이 길을 잃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풍력발전기 넘버링 표시 및 안전 수칙 홍보 현수막 출입구 번호 표기 등을 추진했다.
풍력발전기 25개에 1~25까지 고유 번호가 표시돼 길을 잃고 신고하는 과정에서 가장 근접한 풍력발전기 번호를 알려주면 위치 파악이 쉬워진다. 길 잃음 사고 가능성이 높은 곶자왈이나 숲 지대로 향하는 도로 입구 13곳에 게시된 현수막에도 1~13까지 번호가 매겨졌다.
불법 주정차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갓길에 PE 드럼과 안전띠도 설치됐다.
구좌파출소는 중산간 순찰차 거점 근무를 강화하고 즉응태세를 유지한다. 주요 장소에서 홍보 전단지 및 호각 배부가 진행되고 열화상 투시용 카메라를 투입해 야간 순찰도 강화된다.
구좌119센터는 실종(미귀가)자 수색 시 구조견을 투입하고 필요 시 의용소방대도 동원한다.
자치경찰단 동부행복치안센터는 4~5월에 상황실을 운영하고 매일 오후 4~5시 사이에 취약지역을 순찰하고 사이렌도 송출한다.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드론 수색 활동도 펼쳐진다.
오상석 구좌읍장은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고사리 채취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실종자 수색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사고가 없도록 홍보활동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좌읍은 도내 대표적인 고사리 채취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5년간 관내 고사리 채취객 실종 신고 48건이 접수됐고 59명이 구조됐다. 지난해에만 실종 사고자 11명이 구조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