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활성화 방안 등 제각각···현안 책임 ‘네 탓’ 공방
경제 활성화 방안 등 제각각···현안 책임 ‘네 탓’ 공방
  • 김동건 기자
  • 승인 2024.03.27 20: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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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미래를 우리의 손으로]
언론 4사 4·10 총선 후보자 토론회
3. 서귀포시 선거구

4·10 총선 공동보도 협약을 맺은 뉴제주일보, 한라일보, 헤드라인제주, KCTV 제주방송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도내 선거구별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했다.

언론 4사는 27일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국민의힘 고기철 후보를 초청해 ‘4·10 총선 서귀포시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두 후보는 서귀포시 지역 현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편집자 주]

■ 위성곤 “민생 지원금 지급” vs 고기철 “관광청 유치”

두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명확한 시각차를 보였다.

위성곤 후보는 “우선 대출 이자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전환대출 등 저금리 금융을 확대 시행하겠다”며 “임대료와 에너지 바우처를 저소득 소상공인 등에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위 후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를 늘리고 경기를 활성화하려면 마중물이 필요하다. 1인당 25만원, 가구당 100만원 기준으로 민생 회복 지원금을 지급해 소비를 진작시키겠다. 도지사와 협의해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확대 보급하고, 실질적으로 당장 소비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고기철 후보는 “서귀포시의 경제 주축은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인데, 1차 산업은 변화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관광산업은 보는 관광에 그치고 있어 수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큰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관광청 유치를 통해 서귀포가 다시 대한민국의 관광지 명성을 되찾도록 하고, 크루즈 관광을 원도심과 연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 후보는 “핵심은 제2공항이다. 제2공항의 조속한 착공을 통해 물류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1차 산업의 경쟁력과 소득을 향상시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역설했다.

■ 환경보전분담금, 4·3 정명, JDC 이관 등 의견 엇갈려

두 후보는 제주환경보전분담금 제도 도입과 4·3의 올바른 이름을 짓는 정명(正名) 문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제주도 이관 등 현안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환경보전분담금과 관련해 고기철 후보는 “원인자 부담의 원칙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그 도입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부과 대상과 방법 등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위성곤 후보는 “환경보전분담금 도입이 필요하다. 제주도민만 보호할 것이 아니라 관광을 즐기는 분들도 함께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환경총량제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새롭게 더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4·3 정명에 대해 위성곤 후보는 “정명이 필요하지만, 사회적 논의가 더 이뤄져야 한다”며 “정명과 함께 유족 복지 확대와 왜곡·폄훼의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고기철 후보는 “4·3 정명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은 실질적으로 보상을 하고, 트라우마센터 예산 국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 당분간은 4·3 ‘사건’으로 정의된 특별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JDC 이관과 관련해 고기철 후보는 “JDC 설립 당시 7개의 프로젝트가 추진됐지만 현재 영어교육도시와 예래휴양형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완벽히 이뤄진 게 없다”며 “JDC의 제주로의 귀속을 통해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성곤 후보는 “그동안 JDC는 ‘땅 장사’와 부동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제는 JDC가 방향성을 전환해야 한다”며 “그러나 당장 제주도로 이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장기적으로는 도민 이익에 부합하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 제2공항 갈등, 공약 미이행 등 책임 떠넘기기 신경전

이날 토론회에서는 제2공항 갈등 문제와 대통령의 제주지역 공약 미이행 등을 두고 그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네 탓’ 공방도 벌어졌다.

먼저 고기철 후보가 “위성곤 후보가 제20대 총선과 제21대 총선에서 제2공항 추진 공약을 낸 적이 있나”라고 공격하자 위성곤 후보는 “현재 윤석열 정부가 왜 기본계획을 고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고 후보가 “위 후보는 그동안 ‘자기 결정권’ 등만 말하면서 실질적인 행동은 하지 않고, 뒷짐을 지고 있었다”고 재차 공세를 퍼붓자 위 후보가 “그간 찬성단체, 반대단체와 만나며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지난 원희룡 도정과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등 갈등 책임을 서로의 탓으로 돌렸다.

또 위 후보가 “상급종합병원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데 국정과제에 반영이 안 되는 등 제주에 지정받지 못했다. 제주를 홀대하는 것”이라고 공격하자 고 후보가 “현재 국회는 민주당이 거대 야당으로 입법 권력을 갖고 있어 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통해 행정부에 제주의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관심을 갖으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 아직 윤석열 정부의 시간이 남아 있어 지정받을 수 있다”고 반박하는 등 맞붙었다.

김동건 기자  kdg@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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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은 2024-03-29 23:41:38
서귀포경제발전위해 다방면으로 공약제시하는 국힘 고기철후보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