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23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제주지역 인구 10만명 당 범죄 발생 건수는 4067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인 2021년 3936건보다 3.3% 늘었다.
강력범죄 발생률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보도에 이은 또 하나의 불명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는 살인,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인구 10만명 당 2020년 1271건, 2021년 1201건, 2022년 1310건이 발생해 전국에서 범죄가 가장 많이 빈발했다.
이 뿐만 아니라 인구 1000명 당 범죄 발생 건수도 2022년 38.5건으로 전국 평균(27.9건)보다 크게 상회했다. 그 결과 2020년부터 3년 연속 범죄 발생건수가 전국 1위를 고수했다.
인구와 도시규모가 월등히 큰 서울 부산 등 대도시들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하다. 이러다가 제주가 ‘범죄도시’라는 오명(汚名)이 고착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범죄가 증가하는 사회적 원인과 배경은 다양하다. 경기불황 및 실업률 증가와 사회 규범체제의 혼란 등을 근본 원인으로 친다. 우리 사회와 구성원들의 구조적 갈등과 모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범죄 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찰의 치안 유지력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율을 한층 더 상승시켜 쾌적한 치안상태를 확보하는 것은 경찰의 기본 의무다.
제주는 연간 관광객이 1000만명 이상 방문하는 국제 관광지다. 국내 어느 도시보다 범죄가 빈발할 수 있는 환경을 지니고 있다. 경찰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분야는 민생치안이다. 대민 행정을 신속, 친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죄 발생의 환경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생활을 가장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지구대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 일선 현장을 뛰는 지구대의 순찰 업무에 인력과 장비를 보강, 지원하는 것이 범죄 줄이기의 첫 단추다.
제주경찰청은 획기적인 치안 대책을 마련해 ‘범죄도시’ 제주의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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