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직영하는 유스호스텔이 사실상 텅텅 비고 있다.
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선흘 동백동산 에코촌 유스호스텔을 이용한 인원은 총 4376명(사용료 수입 1억4091만여 원)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은 12명에 불과했다.
2022년 이용객도 1503명으로 이용률이 더 낮았다. 당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적용으로 연중 운영 일수가 174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도 하루 8.6명 이용에 그쳤다.
코로나로 2021년 운영은 중단됐고 2020년 이용객은 26명(운영 일수 61일)에 그쳤다.
개장 첫해인 2019년 이용객도 하루 2.4명(총 347명‧운영 일수 142일)에 머물렀다.
이처럼 저조한 이용률은 낮은 인지도와 함께 높은 이용료가 원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성인 기준으로 이용료는 2인실 8만4000원, 4인실 10만1000원, 10인실 26만4600원 등이다.
도내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에코촌 유스호스텔의 입지나 접근성, 주변 편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일반 호텔 객실에 비해 비싼 편이라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용료는 개장 당시 주변 농어촌민박 등에 피해가 없도록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책정된 것”이라며 “전문 업체에 의뢰해 SNS 홍보를 강화했고 제주도교육청‧관광공사 등 관련 기관 및 제주공항‧제주항 등 관련 시설을 통한 홍보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촌 유스호스텔은 제주시가 직영하는 청소년수련시설로, 조천읍 선흘 동백동산 람사르습지 인근 1만8502㎡ 규모 부지에 조성돼 2019년 8월 개장했다.
지난해 객실 난방이 온돌형에서 침대형으로 개선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