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전정가지 소각하지 말고 파쇄하자
감귤 전정가지 소각하지 말고 파쇄하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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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 제주도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업기계화팀장

봄철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10년간 한 해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67건으로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4004㏊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며, 특히 3월에는 연간 산불 발생 건수의 25%에 달하는 141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산불 발생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 29%, 소각 22%, 담뱃불 9% 순으로 나타났으며 소각은 주로 산림과 인접한 농지에서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다 산불로 번진 사례가 많다. 영농부산물 소각은 현행 폐기물관리법 상 불법이며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오염까지 유발한다. 

영농부산물이란 농산물 수확 후 발생하는 줄기와 뿌리 등의 잔재물로 과수 잔가지, 고춧대, 깻대, 콩대 등이 있는데 우리 제주도는 감귤원 간벌 및 전정시기인 2~5월에 전정가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며 이 시기에 불법 소각으로 인한 산불, 농경지 화재 발생이 매우 우려된다.

올해 농업기술원은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서귀포시연합회와 협업해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은 파쇄작업단이 농가에 찾아가 전정가지 파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현재 농촌지도자 회원 18명이 파쇄작업단 6팀을 구성해 도내 45㏊ 134농가에 파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쇄작업단은 파쇄 서비스뿐만 아니라 불법 소각 예방 캠페인을 펼치며 농가 인식 개선에 나서고 청정 제주 만들기 홍보대사 역할도 병행할 계획이다.

지난 19일과 20일에는 각각 한국농촌지도자 제주시연합회, 서귀포시연합회의 작업단 발대식이 개최됐다. 발대식에서는 영농부산물 소각을 금지하는 회원 결의대회를 가진 후 파쇄기 안전사용 교육과 안전 파쇄 시연이 이뤄졌으며 이후 읍면지회에서는 자발적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다.

영농부산물은 땅으로 되돌려 보내면 거름이 되지만 불태우면 화재와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다. 나를 위해, 제주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감귤 전정가지는 소각하지 말고 파쇄해 흙으로 되돌려 보내자.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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