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 4‧3의 달, 가치로운 출판물 잇따라
가까워진 4‧3의 달, 가치로운 출판물 잇따라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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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와 각 출판

“터진목에만 가면 어쩐지 서러워. 난 보상금 주지 말고 어머니만 살았으면 해져.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불러보지 못 한 게 평생 한이니까.(제주4·3연구소 여성구술채록 내용 중)”

4‧3의 달이 다가온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가치로운 출판물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먼저 여성을 공통 주제로 한 4‧3연구집 ‘비판적 4‧3 연구: 속삭이는 내러티브(도서출판 한그루, 엮은이 고성만)’가 최근 발간됐다.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의 여성주의적 독해를 시도한 장은애, 4‧3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재일제주인 여성의 재현을 살핀 허민석, 여성의 4‧3 증언에서의 침묵을 통해 그 공백을 읽어나가는 송혜림, ‘친족지의 정치’로서 학살 이후 친족 집단 기록의 양상을 살핀 고성만, 부계 혈통 중심주의에서 탈구됨으로써 ‘가족관계 불일치’를 경험하는 이중 희생자로서의 ‘딸’들의 자리를 묻는 김상애 등 문학과 영상, 증언과 기록, 여성과 가족‧친족에 관한 다섯 편의 글을 모았다. 

아울러 제주4·3연구소가 4・3 관련 전문 학술지 ‘4・3과 역사’ 통권 제23호(도서출판 각)를 발간했다.

이번 호에는 제주4・3연구소에서 한 해 동안 제주포럼 및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와 4・3증언본풀이마당, 몽골의 과거사 문제와 관련된 글 등이 수록돼 있다.

특히 4・3과 미국 코너에서는 지난해 5월 제주4・3연구소가 주관한 제주포럼 4・3세션에서 발표된 연구들을 실었다.

제주4·3연구소가 4·3을 극복하고 자신들의 삶을 살아낸 여성들의 구술집 ‘4·3과 여성 5, 고통의 기억 그 너머에서(도서출판 각)’를 펴냈다.

이 책은 2019년부터 펴내고 있는 4·3과 여성 생활사 총서 시리즈의 하나로 집필은 허영선, 양성자, 허호준, 염미경 조정희가 참여했다. 강숙자, 고옥화, 김옥자, 문희선, 신희자, 정순희 할머니가 구술에 참여하여 그들의 기억과 삶을 풀어냈다.

이번 구술집에서는 4·3의 참혹한 고통 속에서 그들이 겪었던 학살에 대한 목격과 경험, 또한 4・3후유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들이 당했던 참혹했던 총상과 고문의 흔적이 담겨 있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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