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와 식목일의 새로운 의미
기후변화 시대와 식목일의 새로운 의미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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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79회 식목일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나무심기 행사가 한창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2일 1100도로 신비의 도로공원에서 ‘제주의 미래, 나무와 함께’를 주제로 나무심기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영훈지사와 김경학도의회의장 등 도내 기관단체장들과 도평초등학교 학생 등 250여 명은 제주자생왕벚꽃나무, 배롱·목련·동백나무 등 400그루 나무를 심었다.

올해 식목행사는 이렇게 끝난 곳도 있고 식목일에 맞춰 준비하는 곳도 있다. 일부에서는 4월 5일로 돼있는 식목일을 지구온난화에 따라 3월로 앞당기자는 주장도 있지만, 산림청은 ‘식목일 하루만 나무 심는 날로 생각하거나 식목일부터 나무심기를 시작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현행유지 방침을 밝히고있다. 중요한 것은 날자의 변경보다 나무와 산림이 주는 의미를 더욱 확장해서 국민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2006년 이전까지만 해도 식목일은 국가적으로 나무심기운동을 벌이면서 공휴일이었는데 이후 법정기념일이 되면서 일상에서 점차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나무심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우리 주변은 점점 더 콘크리트로 덮이고 있고, 아직도 많은 나무를 심어야할 필요가 있는데도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탄소를 흡수하고 지구온도를 낮출 수 있는 나무심기는 인류 생존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종류와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나무 한그루가 일년에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평균 2.4㎏이며, 1㏊의 숲이 연간 7300㎏의 탄소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우리 국민 한사람이 평생동안 39㎥의 목재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소비하는 만큼 직접 생산해야 한다고 하면 1인당 심어야 할 나무는 354주가 된다고 한다.

이제 식목일을 새롭게 접근해야한다. 산림녹화 차원에서 기후변화의 시대에 대응하는 행동 차원으로 나무를 심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 왜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를 알리고 범사회적인 나무심기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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