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부산물 태우지 말고 파쇄하세요
영농부산물 태우지 말고 파쇄하세요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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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근 ㈔한국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장

제주의 봄은 감귤나무 전정의 계절이다. 농부의 부지런한 가위질이 더해져야 햇살을 듬뿍 담은 맛있는 감귤이 되고 적정량이 생산되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명품 감귤이 탄생한다.

하지만 감귤 전정이 끝난 후에는 농가마다 수북이 쌓인 잔가지(이하 영농부산물) 처리가 쉽지 않다.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봄철 파쇄기 임대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며 영농부산물을 ‘소각’하지 말고 ‘파쇄’해야 한다는 의식이 많이 확산되긴 했지만 여전히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경우가 있다.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면 무엇보다도 화재 위험에 쉽게 노출되고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배출돼 환경을 오염시키며 농업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파쇄기로 잘게 파쇄한 후 토양에 되돌려 보내면 거름이 되어 토양이 비옥해지고 미세먼지와 유해가스가 배출되지 않아 농촌 환경이 쾌적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영농부산물을 소각하지 말고 ‘파쇄’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 ㈔한국농촌지도자제주시연합회에서는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파쇄작업단 3팀을 구성했으며 파쇄작업단은 3월부터 23㏊ 67농가를 대상으로 감귤 전정가지 파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을 통해 농업 분야 미세먼지 저감 및 자원 순환을 실천하고 영농부산물 불법 소각으로 인한 화재 발생요인을 제거함은 물론 영농부산물 처리에 대한 농가 인식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는 제주의 선진 농업과 친환경 농업을 지향하며 100년 후의 미래까지 내다보는 제주농업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청정 제주환경을 훼손시키지 않고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미래가치를 담은 위대한 유산 상속의 첫걸음이라고 자부하며 사업이 안전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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