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해법 놓고 입장차…‘녹취’ 두고 신경전도
제주 제2공항 해법 놓고 입장차…‘녹취’ 두고 신경전도
  • 현대성 기자
  • 승인 2024.03.25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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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미래를 우리의 손으로] 언론 4사 총선 후보 합동 토론회
1. 제주시갑 선거구

4·10 총선 공동보도 협약을 맺은 뉴제주일보, 한라일보, 헤드라인제주, KCTV 제주방송은 25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도내 선거구별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 4사는 25일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국민의힘 고광철 후보를 초청해 ‘4·10 총선 제주갑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두 후보는 제주시갑 지역 현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편집자 주]

■ 제주 제2공항·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엇갈려

25일 KCTV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4·10 총선 제주시갑 선거구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고광철 국민의힘 후보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문대림 후보는 “공항 인프라 확충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저는 절차적 타당성과 주민 상생 협의 문제를 강조해 왔다”며 “기본계획 고시 이후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상당한 갈등이 예견된다. 갈등 예방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광철 후보는 “제2공항 건설사업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다만 제2공항 건설 기간 기존 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고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제2공항 건설 같은 대형 토목 사업이 시급하다”며 “이와 함께 한림·애월을 중심으로 제2혁신도시를 조성하고, 항공우주 관련 산업단지를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문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 해법과 관련해 “현재 5% 이내인 도내 제조업 비율을 12~3%까지 확대해 산업구조 편중을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관광기본법을 개정해서 관광기본권 조항을 집어넣으려 하고 있다. 교통약자, 관광 약자 등이 무장애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제주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1호 법안으로 관광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제1호 법안으로 노형·연동지역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도로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제주 4·3 정명 “추가 진상 조사 필요” 한목소리

문대림 후보와 고광철 후보는 올바른 4·3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질문에는 “추가적인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문 후보는 “4·3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워야 하고, 도민적 공감대를 반드시 형성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수난사적 입장에서 볼 것인가, 항쟁사적 입장에서 볼 것인가에 따라 자칫 이념 논쟁과 갈등 구조를 양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현재 수준에서는 섣부른 정명 작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추가 진상 규명, 폭넓은 연구와 진상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후보는 “4·3은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의 희생된 사건으로 특별법에 정의돼 있다”며 “이 정의를 충실히 따르고, 추가적인 진상 규명에 따라 (정명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 민주당 경선 과정 ‘녹취록’ 공개 두고 신경전

문대림 후보와 고광철 후보는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고 후보는 “민주당 제주시갑 예비후보들이 ‘원팀’ 서약식을 하고 공정 경선을 약속했는데, 경선이 깨끗했나”고 물었고 문 후보는 “그 당시 협약서에 검증을 하기로 했었다. 다시 한번 문항을 확인해 달라”고 반박했다.

고 후보는 이어 “송재호 의원과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시점으로 보면 2018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6년 넘도록 녹취록을 갖고 있나”라고 질문했고 문 후보는 “(그때부터) 쓰고 있던 핸드폰이니 갖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 후보는 이어 “당사자가 공개하지 않으면 그 녹취가 어떻게 공개될 수 있나”고 문 후보를 몰아붙였고, 문 후보는 “공개된 녹취록은 제가 제보한 것이 아니다”라며 “고 후보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장면에 대해 본인 입장을 밝혀 달라”고 맞섰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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