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물가관리가 최고의 민생대책
안정적 물가관리가 최고의 민생대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2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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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상 2.4%지만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비 3.0% 올랐다. 장을 보거나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일이 두려워질 만큼 물가 압박이 크다.

지난 21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제주지역 김치찌개백반값이 9375원으로 1년 전(8750원)보다 7.1%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비쌌다. 칼국수 역시 9750원으로 1년 전(9250원)보다 5,4%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삽겹살 200g 평균 가격은 지난해 2월 1만7194원에서 올해 1만7444원으로 1.4% 올랐다. 냉면은 9000원으로, 비빔밥은 975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9%, 5.4% 상승했다.

밀(소맥)·옥수수·콩(대두) 등 원자재 가격은 작년부터 계속 하락 추세다. 그런데도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린 제품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런 식품가격 상승이 외식 물가에 그대로 침투하면서 음식점의 가격 인상 행진도 덩달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하락한 국제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라며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SPC삼립 등 19개 식품기업 관계자들에게 요청한 상태이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설탕,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이 즉시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인건비·공공요금의 상승분도 커 가격 하락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또 식품 원자재 가격 하락은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은 앞으로 최대의 물가 변수이다.

외식 물가의 심각성은 간단하지 않다. 물가와의 전쟁이라도 벌여야한다는 의미다. 끈적하게 이어지는 고물가가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민간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 반등의 불씨마저 꺼뜨릴까 우려스럽다.

따라서 미봉책이 아닌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안정적 물가야말로 최고의 민생 대책이다. 정부는 2%를 목표로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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