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하던 해녀 하루사이 익수사고로 잇따라 숨져
물질하던 해녀 하루사이 익수사고로 잇따라 숨져
  • 이창준 기자
  • 승인 2024.03.22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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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녀 안전사고 벌써 5건...연평균 20건 이상 발생
해녀 고령화에 비상...소방 대책 마련 및 각별한 주의 당부
지난 21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바다에서 물질하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해녀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지난 21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바다에서 물질하다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해녀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사진=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에서 물질하던 해녀들이 하루사이 익수사고로 잇따라 숨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2시31분쯤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인근 바다에서 물질하던 60대 해녀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였으며 닥터헬기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같은날 오후 2시52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 인근 바다에서도 70대 해녀 B씨가 물질하다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B씨는 구조 당시 호흡은 있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이날 사고들을 포함해 올해 벌써 해녀 안전사고가 5건에 이르자 소방 당국은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119구급대 도착 전 최초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의용소방대 전문 강사와 협업해 어업인 심폐소생술 능력 향상을 위한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을 추진한다. 또한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와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해녀 안전사고 대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고민자 소방안전본부장은 “안전장구 착용, 준비 운동 등 철저한 사전 준비와 본인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무리한 조업은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업 시에는 서로의 안전을 위해 동료와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도내 해녀 안전사고는 총 104건으로 연평균 20건 이상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해녀 안전사고가 34건으로 전년(17건)대비 사고 증가율 100%로 치솟았다.

사고 원인별로는 심정지 사고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어지러움 21.1%(22건), 낙상 18.3%(19건) 순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10월 14.4%(15건), 5월 12.5%(13건), 1월, 3월, 6월, 11월 10.6%(11건) 순으로 집계돼 모든 시기에 걸쳐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해녀 고령화로 인해 70세 이상 사고 비율(76%)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창준 기자  luckycjl@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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