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꿈'과 같은 샤갈의 몽환적 화폭
'강렬한 꿈'과 같은 샤갈의 몽환적 화폭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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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빛의 벙커 신규 전시
22일 ‘샤갈: 파리에서 뉴욕까지’ 개막

강렬한 꿈과 같은 마르크 샤갈의 몽환적 화폭이 빛ㆍ음악으로 되살아났다.

제주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빛의 벙커는 22일 빛의 벙커에서 신규 전시 ‘샤갈: 파리에서 뉴욕까지’를 개막하고 내년 2월 21일까지 선보인다.

이에 앞선 21일 취재진에게 선공개된 프리뷰 전시에서는 샤갈의 예술 여정에서 전환점이 된 파리와 뉴욕에서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고 있었다. 전시는 8개의 시퀀스(일련의 순서)로 구성, 각각 클래식과 클레츠머(유대인 민속 음악), 재즈 등 다양한 사운드 트랙이 동반됐다.

아름다운 소리에 맞춰 벽과 바닥에 샤갈의 작품이 사방으로 투사돼 관객에게 강렬하고도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했다.

전시 도입부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도시로 여겨진 파리에 매료된 이십대 청년 샤갈의 눈으로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로 담아낸 파리의 여러 광경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세계대전으로 러시아에 머무른 샤갈이 러시아 전통 회화와 민중 미술 등을 통해 재조명한 신원시주의, 파리로 돌아온 뒤 사랑하는 아내 벨라를 주제로 그려낸 작품과 우화, 서커스가 등장했다.

이어 검은 배경 속 거대한 붉은 인물로 등장하는 천사의 추락으로 전쟁의 비극을 보여줬고, 저항, 부활, 자유 삼부작으로 유대인 박해와 전쟁의 참혹함, 피난의 아픔을 섬세하게 표현해 당대 비극을 작품화하기도 했다.

그의 강렬한 색채와 흑백 대비는 비극적 사건을 생생하게 표현해 당시 어려운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하는 동시에 밝고 강렬한 색채로 삶의 희망을 강조했다.

이어 샤갈을 연극과 음악의 세계로 들어가게 한 뉴욕 시절 작품과 프랑스로 귀환 이후 완성한 대형 작품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천장화와 뉴욕 링컨 센터 로비 패널 등이 이어졌다.

모자이크 작업과 유리 작업에 대한 탐구를 시작 대형 벽화와 도자기 작업 등으로 확장된 샤갈의 예술세계를 보여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마르크 샤갈 미술관의 벽을 장식하는 17개 대형 작품인 성경 메시지 연작으로 성경의 장면을 섬세하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며 막이 내려졌다.

한편 이번 신규 전시에 이어 지난해 말 개막한 10분 쇼트 필름 ‘이왈종, 중도의 섬 제주’ 전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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