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대 증원, 국립대 위상 확립할 때
제주대 의대 증원, 국립대 위상 확립할 때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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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전국 의과대학의 정원을 지금보다 2000명 늘리는 대학별 정원 배정을 20일 발표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 

이날 정원 배정에 따라 제주대 의대 정원은 40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제주대가 신청한 증원 인원이 모두 수용된 것이다. 이로써 제주대 의대는 ‘미니’ 의대에서 벗어나게 됐다.

제주대는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 “빠른 시일 내에 TF를 구성해 증원과 관련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의대)교육에 차질에 없도록 시설과 설비 구축 등을 위한 행·재정적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준비로 제주대 의대가 ‘거점 국립의대’ 위상을 확립하고 지역의료의 핵심이 돼주기 바란다.

정부가 대학별 의대 정원을 확정함으로써 의대 증원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남은 일은 의료계 설득과 의료개혁의 연착륙이다.

정부가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2000명 증원을 공표한 것은 대입 일정 등을 고려하면 더는 시간이 없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의대 증원의 근거로 부각된 지역·필수의료 강화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도 작용했다. 

의료인 부족 현상은 그동안 수많은 논쟁을 불러왔다. 당장 서울, 수도권으로 의료인이 몰리면서 지방에서는 외과나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은 의사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또 향후 10년 후에는 급속한 고령화 등으로 의료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가 이런 국민 여론에 힘입어 의대 증원을 공표했지만 여전히 의료계의 반발은 거세다. 어떻게 결말이 될지는 오리무중이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공표한 의대 증원 일정에 따라 구체적인 지역의료 강화 대책에 한 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의료개혁의 핵심인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실행 방안 마련이 매우 중요해졌다. 정부가 의료계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의료계도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확인된 이상, 더는 실력 행사를 계속할 상황이 아니다. 

의사는 환자 곁에 있을 때 존재 가치가 있음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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