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경제와 농업
돌봄 경제와 농업
  • 뉴제주일보
  • 승인 2024.03.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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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아 제주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지방농촌지도사

2024 트렌드 코리아에 의하면 올해의 10대 키워드 중 열 번째가 ‘돌봄 경제’이다.

돌봄 경제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돌보는지를 기준으로 배려 돌봄, 정서 돌봄, 관계 돌봄으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배려 돌봄은 환자, 장애인, 영유아, 어린이, 고령자 등 신체적 약자의 어려움을 챙겨줄 수 있는 돌봄이다. 정서 돌봄은 신체적 불편을 살피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세심하게 보듬는 돌봄을 말한다. 마지막 관계 돌봄은 약자를 일방적으로 돌보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돌봐주는 것을 말한다.

요즘 치유농업이 떠오르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아야 건전하고 완성되는 사회가 된다고 하면 치유농업이야말로 돌봄 경제의 장이 될 것이다. 치유 프로그램으로 농업 활동을 하며 신체적 건강을 얻거나 식물을 기르면서 정서적 교감을 하고 위안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관계 돌봄이야말로 치유농업에서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자존감도 높아지고 살아가는 행복도 느낀다.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북돋아 주는 활동이야말로 돌봄 경제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돌봄은 점점 더 경제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뿐 아니라 꼭 필요한 영역이 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사회이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사회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농업기술원에서도 소비자들에게는 정서적 치유를, 농업인들에게는 경제적 도움으로 또 다른 치유를 선물하기 위해 치유농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분초사회를 숨 가쁘게 살아가는 요즘 치유농장에서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잠시 한숨 돌리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관심 갖고 지켜봐 주시고 많이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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