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의 다양성 한껏 드러내…해설‧통역 사실상 부재 아쉬움
관악의 다양성 한껏 드러내…해설‧통역 사실상 부재 아쉬움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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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 총평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지난 19일 폐막했다. 사진은 축제에서 색스백앙상블이 연주하는 장면.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지난 19일 폐막했다. 사진은 이번 축제에서 색스백앙상블의 연주 장면.

제29회 제주국제관악제 봄 시즌이 성과와 과제를 남기고 폐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이상철)는 지난 19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시상식 및 축하음악회를 끝으로 4일 대장정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세계 관악인들로부터 관악의 다양성을 한껏 보여줬다는 호평과 함께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공연에서 해설‧통역 등이 부재해 아쉬움을 낳기도 했다.

축제 참여 연주자들은 관악을 통한 다양한 악기 편성과 곡 해석, 분위기 연출 등이 무궁무진하다는 저력을 보여줬다.

관악 밴드 재즈 선율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는 지휘자와 단원들의 여유 있고 재치 있는 곡 해석으로 눈길을 끈 독일 뉴브라스빅밴드의 ‘여유’, 같은 클라리넷이지만 모양과 소리가 모두 달랐던 독일 군악대 소속 클라리넷 6중주의 연주 속 ‘현란함’, 프랑스의 색스백앙상블이 관악기에 대한 현신적이고 현대적 음악으로 선보인 ‘대담함’까지.

다양한 관악의 매력을 보여준 무대들이었다.

아울러 올해 봄 시즌은 해외 관악단이 지역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관악제 프로그램이 부대행사가 아닌 주요 행사 중 하나로 배치됐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향후 지역 학교들과 협력해 학생들이 단체 방문 또는 공결문 인정을 통한 개인 방문으로 관악제를 직접 찾아올 수 있도록 연계하는 방법도 중요해보인다.

뿐만 아니라 제주국제관악콩쿠르를 통한 제주 소재 관악곡 6곡이 초연과 라이징스타콘서트를 통한 국내ㆍ외 떠오르는 관악인 발굴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발견됐다. 

축제 기간 제주관악작곡콩쿠르 한 건을 제외하면 전 공연이 해설자나 MC 없이 바로 연주자들의 공연이 시작돼 어수선함을 자아냈다. 

국제 행사임에도 개막공연과 학교를 찾아가는 관악제를 비롯해 대부분의 행사에서 해외 관악인들이 하는 영어 인사 및 곡 소개에 대해 우리말 통역이 나오지 않으면서 당혹감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연주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에 대해 매번 체크를 하고 있지만 통역과 관련해서는 연주자들과 사전에 협의된 것이 없어 관련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해설자(MC)의 경우 이번 봄 시즌 평가에서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시 반영을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가 올해 20여 곡이나 국내ㆍ외에서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콩쿠르 신설 이래 해당 곡들에 대한 악보와 음원만 제공될 뿐 이 곡이 제주도민들로부터 어떤 이유와 정서를 갖고 불렸는지 배경 설명이나 해설이 제공되지 않으면서 사실 상 경연에 곡의 기술적, 멜로디적인 부분에만 치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보였다.

참가자들로부터 제주 정서와 정신을 온전히 이해한 가운데 만들어진 국제적인 작품을 접수 받고 싶다면 관악제 측에서 먼저 제주 역사와 문화, 곡에 대한 배경지식 등을 정리해 아카이빙(자료 기록) 및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제3회 제주국제관악작곡콩쿠르에서는 1위 없는 2위로 박다은의 ‘탐라환상곡’이 선정됐고, 이어 공동 3등에 이동훈의 ‘제주도의 노래’와 옥지은의 ‘오선 위 제주’가 선정됐다.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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