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ㆍ외 예술계 조명한 '4ㆍ3과 흩어진 사람들'
도내ㆍ외 예술계 조명한 '4ㆍ3과 흩어진 사람들'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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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주년 4·3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
4월 2일 제주아트센터
지난해 4·3전야제에서 쇼케이스 형태로 선보였던 뮤지컬 사월이 올해 전야제에서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도민을 만난다. 사진은 작년 쇼케이스 장면.

제주4·3 76주년을 맞아 도내ㆍ외 예술계가 ‘흩어진 사람들(디아스포라)’을 조명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 주최,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 주관으로 다음 달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치러지는 제76주년 4·3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가 열린다.

이번 전야제는 제주 4·3의 광풍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특히 제주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김시종 시인의 삶과 예술을 주요 모티브로 삼아 다채로운 공연이 마련된다.

먼저 1부는 제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도희씨의 춤 공연,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과 재일 뮤지션 박보의 ‘4·3을 노래하다’ 공연으로 구성된다.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은 김시종 시인이 광주 5·18을 소재로 한 ‘광주시편’의 시에 곡을 붙인 ‘바람(작곡 정원기)’을 처음 선보인다. 

재일 뮤지션 박보는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 교포 2세로 1979년 ‘히로세 유우고’라는 이름으로 워너레이블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한 이후 1980년 박보로 개명,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뮤지션이다. 

박보는 1983년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밴드 ‘어기여차’ 등을 결성하고 1993년에는 일본으로 돌아와 ‘박보 밴드’를 만들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언젠가 꼭’과 제주 4·3을 소재로 한 ‘제주 4·3’과 재일의 애환을 담은 ‘너무 좋아’ 등 자작곡을 선보인다. 

박보의 공연에는 금강산 가극단 출신인 하영수와 피아니스트 시바타 에미가 함께 해 한국의 전통 음악에 기반한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2부에서는 지난해 쇼케이스 형태로 제작돼 가능성을 보여줬던 뮤지컬 사월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뮤지컬 사월’은 김시종 시인을 모티브로 해방공간을 살아가야 했던 제주의 젊은 청춘들의 삶의 모습을 한층 완성된 형태로 선보이게 된다.

뮤지컬 넘버 대부분을 새롭게 작곡한 이번 뮤지컬 사월은 제주 4·3을 대표하는 주제 공연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예술적 시도이기도 하다. 

뮤지컬 대본은 김동현 평론가가, 음악은 정원기 작곡가, 연출은 신세대 뮤지컬 연출가 중 한 명인 왕정민이 맡는다. 

한편 이번 전야제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티켓 예매는 구글링크(https://forms.gle/USi5QGax6uPjagas9)로 사전 예약하면 된다.

남은 잔여석에 한해 당일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758-0331.

김나영 기자  kny8069@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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